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가 1999년 이후 13년만에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이제 SK와 2년 연속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경기 후 양승호 감독은 “0-3으로 뒤질 때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은 게 승리의 원이다. 의욕이 앞서서 경기 초반에 잘 풀어가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타자들이 볼넷도 고르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하는 집중력을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입을 열었다.
양 감독은 “10회 무사 1루에서 손아섭에게 번트 사인을 내지 않았다. 1사 2루가 되면 홍성흔을 거르고 다음 타자와 승부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라면서도 “손아섭이 팀을 위해서 번트를 댔다. 성공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롯데는 경기 후반 두산의 계투작전을 무력화시키며 승리를 따냈으나 아직 세밀한 플레이나 작전수행능력에서 SK보단 부족하다. 양 감독은 “SK는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팀이다. 당장 보완은 안 되겠지만, 하루 쉬고 하루 훈련하면서 잘 준비를 하겠다. 감독 마음으로는 아직 50점도 안 된다”라고 했다.
본인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나도 많이 배웠다. 단기전서는 선수를 믿지 말고 일일이 작전을 내는 게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덜 된다는 걸 알았다. 니퍼트를 공략할 때는 직구를 노리라고 한 게 주효했다”라고 덧붙였다.
롯데의 플레이오프행 원동력은 결국 불펜 투수들의 효과적인 활용이다. 양 감독은 “4년 전보다 강해졌다. 뒷심이 생긴 이유다. SK전도 불펜 싸움이 되지 않나 싶다. 정대현은 이틀 연투에 30개씩 던질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잘 해줬다. 결과적으로 시즌에 최대한 아끼다 쓴 것이 지금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원준이 선발로 들어가면 우완 롱릴리프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용훈은 포스트시즌에 뛰기 어렵다. 결국 진명호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고, 부상 선수들을 두고서는 “강민호는 플레이오프에 뛸 수 있다. 그렇지만, 박종윤과 조성환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양 감독은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면서도 SK와의 플레이오프에 나름 자신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화요일 인천에서 열린다.
[양승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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