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은 기존 전반부에만 집중됐던 영화계 스타들이 후반부까지 비교적 균등하게 배치됐다는 점이다. 올해 최초로 두 번의 주말을 맞게끔 영화제가 하루 연장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최초로 외국인 배우 탕웨이가 개막식 사회를 맡아 영화제의 분위기가 더욱 뜨거웠다.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그는 중국어, 한국어, 영어를 오가며 국민배우 안성기와 진행을 맡았다.
이후 5일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안성기와의 오픈토크에서는 탕웨이의 깜짝 생일파티까지 열렸다. 또 탕웨이는 해운대 포차에서 민낯으로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여기에는 이연희, 김고은 등 국내 스타들이 사진촬영 요청을 하는 등 스타들 사이에서의 높은 인기도 증명됐다.
탕웨이가 영화제의 열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배우에 등극하게 될 배우 이병헌과 영화 '도둑들'의 주역인 김윤석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임달화 증국상을 비롯, '마이 라띠마' 유지태, '위험한 관계'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등 국내외 톱스타들이 줄지어 부산을 찾아 영화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후 첫 주말이 지난 뒤 영화제는 다소 한산해졌지만 후반부 또 다시 영화제의 열기가 불타올랐다. '늑대소년'으로 부산을 찾은 송중기가 해변가 BIFF 빌리지에 출현한 11일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소녀떼 팬들은 송중기의 이름을 연호하고 그가 가는 길을 쫓았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 주인공은 단연 '피에타' 김기덕 감독. 걸음걸음마다 시민들의사진촬영 요청으로 진땀을 뺐다. 12일 밤 해운대의 일본식 선술집 앞에서 만난 김기덕 감독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알아봐 이제는 착하게 살아야겠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종전에도 유명 감독인 그였지만 올해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뒤, 그야말로 부정할 수 없는 셀레브리티가 돼버렸다.
김기덕 감독을 비롯 '피에타'의 주연배우 조민수, 이정진이 참석한 12일 밤의 오픈토크는 5000여명의 영화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례없이 무려 1시간 반동안 진행되기도 했다. 또 앞서 11일 밤에는 부산 시장이기도 한 허남식 조직위원장과 김동호 명예위원장 주최로 김기덕의 밤 행사가 열려 부산에서 다시 한 번 베니스에서의 성과를 축하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13일 오후 폐막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탕웨이(왼)와 김기덕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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