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수비자 3초룰, 습관이 무섭다.”
여자농구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신한은행 김단비는 지난 비시즌 모처럼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다. 무릎에 부상을 입어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그래도 그녀가 현존하는 여자농구 최고 스타라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올 시즌에도 김단비는 최고를 위해 달린다. 그녀가 올 시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수비자 3초룰 적응과 용병과의 팀 플레이다.
“첫 게임이라 코트 밸런스가 안 맞았다. 수비 매치업도 못 찾았고 허술했다. 그래도 작년 개막전과는 달리 오늘은 이겼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서 최악의 경기내용을 선보이며 패배했다. 이날도 비슷했다. 임달식 감독은 이날 김단비의 수비가 엉망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최악 속에서도 이겼다. 김단비는 21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삼성생명전 패배 수렁에서 건져냈다.
그녀는 아직 무릎이 좋았다, 약간 나빴다 한단다. “감독님이 뛰는 것을 조절해주신다. 대표팀에 나가지 않았을 때 재활을 많이 했다. 시즌 준비를 예년보다 더 많이 하지는 못했다. 스스로 겁이 나서 몸 상태를 잘 만드는 데만 신경을 썼다”라고 했다.
이어 “수비자 3초룰이 없어졌다. 드라이브인을 못해서 걱정이다”라고 했다. 김단비의 장기는 돌파다. 하지만, 센터가 인사이드에 박혀있다면 여의치가 않다. 이날도 그랬지만, 동료의 도움을 받아 영리하게 득점을 만들어냈다. “다른 기술을 익혀야 할 것 같다. 어시스트와 패스 능력, 코트를 보는 시야를 더 넓혀야 한다. 수비수를 달고 레이업을 올라가니까 버겁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이건 김단비가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과제다. “(박)정은이 언니가 수비를 참 잘한다. 노련미를 배워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용병이 3라운드부터 들어오는 것을 언급했다. “용병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내게 찬스가 날 것 같다. 그게 기회다. 공격과 수비에서 잘 맞춰 보겠다”라고 했다.
이날 김단비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패배 수렁에 놓인 팀을 구해냈다. 그것만으로도 마인드 컨트롤에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그래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녀는 “신한은행을 막으려고 하지만 저희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7연패를 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 똘똘 뭉치겠다”라고 했고 “수비자 3초룰은 지난 5년간의 훈련 습관이 무섭다. 아직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라고 또 다시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올 시즌 더욱 도약하는 김단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신한은행과 여자농구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슛을 시도하는 김단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