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란 테헤란 안경남 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잠시 볼튼을 잊고 이란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청용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호마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일단 지금 소속팀 생각은 없다. 이란전을 집중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감독님께서 고민이 많겠지만, 선수로선 매일 열심히 훈련하는 게 몫인 것 같다”며 이란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지난 해 장기 부상 후 복귀한 이청용은 올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자주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 사이 ‘스승’ 오언 코일 감독은 경질됐다. 이청용은 “솔직히 아직도 부상 전하고 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컨디션은 좋다. 다만 경기에 못 나갔을 뿐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란 원정 첫 승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이청용은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이번에 이기면 다음 홈경기를 쉽게 할 수 있다.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이청용은 “이란이 계속 지옥 발언을 하는 것이 솔직히 굉장히 무섭다. 선수들 모두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도 테헤란에서 경기를 해봤다. 이란은 호락호락하게 볼 팀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청용은 이어 이란 현지 적응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고지대보다는 날씨가 굉장히 건조하다. 선수들 모두 몸 관리가 다른 곳보다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팬들은 그런 부분까지 자세히 알기 힘들다. 선수로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내 포지션 경쟁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청용은 “열심히 해야 한다. 많은 시간 자리를 비운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감독님께선 원정이기 때문에 공격에서 볼을 빼겼을 때 수비로 전환하는 것을 주문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마지막으로 이란 원정을 앞두고 평소 전화를 자주 주고받는 박지성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박)지성이 형이 약간 놀리는 식으로 잘하고 오라고 했다. 이란 원정이 힘들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며 웃었다.
[이청용.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