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란 테헤란 안경남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란 ‘에이스’ 네쿠남의 지옥 발언에 재치 있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최강희 감독은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에스테그랄 호텔서 가진 기자회견서 오는 17일 치르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야 말로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깰 기회다. 정상적인 경기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란 원정은 ‘지옥’이라 불릴 정도로 힘들다. 해발 1200m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관중의 함성과 함께 용광로 같은 열기를 만든다. 이란의 네쿠남이 매번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외치는 이유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네쿠남의 지옥 발언에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세상에 지옥이 어디 있나”며 “네쿠남인지 다섯쿠남인지 자신들이 오히려 불안하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이란이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를 구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은 “최종예선서 이란이 리드하는 경기가 많이 없어서 그런지, 이란이 침대축구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레바논이 이란전서 한 골을 넣은 뒤 골키퍼가 킥을 하다 쓰러지고, 다리잡고 계속 쓰러졌다”며 설명했다.
이어 “화면으로 보는 사람도 짜증났는데, 얼마나 짜증이 나겠나. 이란 감독이 유럽 사람이니까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잔디 침대축구라는 새삼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이란 현지 교민들이 한국이 승리할 경우 아자디 스타디움을 못 빠져나올 수도 있다는 말에 “내가 직접 모시고 나오면 된다”며 이란을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강희 감독.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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