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조인식 기자]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홍성흔과 손아섭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이호준과 최정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다.
15일 문학구장에서는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SK에서는 이만수 감독을 비롯해 이호준과 정근우가, 롯데에서는 양승호 감독과 김사율, 황재균이 참석해 저마다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나온 여러 질문 가운데는 상대팀 선수 가운데 어떤 선수가 부진했으면 좋겠냐는 질문도 있었다. 바꿔 말하면 상대팀에서 가장 두려운 선수, 가장 경계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질문에 네 선수는 공통적으로 상대 중심타선에 포진한 선수들을 꼽았다. 네 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참인 이호준은 같은 4번타자인 홍성흔을 지목했다. "모두 부진했으면 좋겠지만, 홍성흔 선수가 부진했으면 좋겠다. 같은 4번타자 중에 한 명은 잘 하고 한 명이 못하면 씁쓸한데, 홍성흔이 부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호준의 말이었다.
정근우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손아섭을 꼽았다. 정근우는 "아섭이가 작년에 자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졌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독기를 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만 자제해서 편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마음은 롯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참석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투수였던 김사율은 "이호준 선배가 좀 못해줬으면 좋겠다.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왔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호준 선배를 잘 막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상대 중심타선을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내야수인 황재균도 "최정 선수가 부진했으면 좋겠다. 중심타선이고 수비에서도 좋은 역할을 많이 해주는데, 정이 형이 부진하면 팀 분위기가 (롯데쪽으로)넘어올 것 같아서 많이 부진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들의 생각처럼 양 팀의 시리즈에서는 어느 때보다 중심타선의 역할이 중요할 전망이다. 불펜이 강한 양 팀의 특성상 초반부터 계속해서 많은 점수가 나오는 난타전 양상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 그만큼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중심타선의 역할이 중요하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또한 이런 점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양 팀의 4번타자 이호준(왼쪽)과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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