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란 테헤란 안경남 기자] 이란 원정의 최대 변수는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다. 한국은 고지대 적응에 성공했을까?
한국은 17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서 이란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지난 9일 테헤란에 입성한 최강희 감독은 훈련을 진행하면서 “일주일만으로 고지대를 완벽하게 적응하긴 어렵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극복할 문제다”고 말했다. 고지대 적응이 생각보다 쉽지 않단 얘기다.
하지만 동시에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최강희 감독은 “원정 경기에선 환경적인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이란이 어려운 이유는 고지대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훈련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선수들 모두 자신이 넘친다”고 했다.
그렇다면 정말 한국은 고지대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것일까. 이에 대한 확답은 어렵다. 연습과 실전은 분명 다르다. 더 큰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국은 지난 달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 원정에서도 일주일 넘게 적응기를 갖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즈베키스탄 잔디 적응에 실패했다. 감독이 보는 것과 선수들 스스로가 직접 뛰면서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과거 2009년 이란 원정을 경험한 박지성은 “숨이 찼다”며 고지대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산소탱크’로 불리는 박지성도 어려움을 호소한 곳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장소다. 이란 현지 교민들도 “계단만 올라도 숨을 쉬기 어렵다”며 혀를 내두르는 곳이 테헤란이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서 2무2패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고지대가 미친 영향도 적지 않다. 다른 환경과 시차에서 건너온 선수들이 일주일 남짓한 시간 안에 적응하긴 어렵다. 과연, 한국은 고지대를 넘어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해답은 ‘지옥’ 아자디스타디움서 직접 뛰는 선수들이 쥐고 있다.
[최강희호.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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