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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압도적이 차이로 월화극 1위를 지켜내던 KBS 2TV '울랄라부부'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울랄라부부'는 시청률 11.4%(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방송분보다 0.8% 포인트 하락한 수치며 월화극 2위를 유지하고 있는 MBC '마의'(10.4%)와는 1%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초 '울랄라부부'는 '마의'와 4% 가량의 격차로 완벽한 월화극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보기 힘들었던 가족 코미디라는 장르와 신현준, 김정은 콤비에 힘입어 타 방송사보다 흥행 스타가 부족했지만 10%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월화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울랄라부부'가 시청률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마의'에 조승우, 이요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월화극 1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제 '울랄라부부'에 필요한 것은 반전이다. 그동안 '울랄라부부'는 강력한 코믹 코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영혼이 바뀐 뒤 생긴 에피소드에서 끌어낼 수 있는 코믹은 한계가 있다.
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코믹적인 요소로만 시청자들을 사로잡긴 어려운 점이 있다. 처음엔 유쾌하게 웃고 즐길수 있는 드라마에 눈길이 가겠지만 웃음도 길어지면 지루해 질 수밖에 없다.
'울랄라부부'에는 서로 바뀐 상황에서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의식이 깔려있다. 이는 이 작품의 기획의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울랄라부부'는 현재 1/3가량을 달려왔다. 코믹적인 요소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이다. 가족 코미디라는 장르에 부합하도록 이제는 '가족'을 보여줄 차례다.
2회 연속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을 코믹으로만 잡을 시기는 지났다는 것을 뜻한다. 헤어질뻔한 가족이 다시 함께 살게 되면서 생기는 감동 코드를 이끌어 낼 때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은 제작진 역시 잘 알고 있다. 15일 방송 말미엔 고수남(신현준)의 몸에 빙의된 나여옥(김정은)이 지금까지 고수남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준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서 감동코드로 변환을 예고했다.
이런 반전은 하락하고 있는 '울랄라부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돌릴수 있는 기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마의'에서 월화극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또 용두사미 꼴이 되지 않기 위해 분발할 시점이다.
[월화극 1위 '울랄라부부'(위)와 맹추격하고 있는 '마의' 포스터. 사진 = KBS, MBC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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