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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대풍수' 이용석 감독이 배우 오현경의 베드신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 연출 이용석) 첫 방송에서는 극중 이인임(조민기)과 수련개(오현경)의 정사신이 전파를 탔다. 방송 후 대다수 시청자들은 "베드신이 너무 진하다"며 우려섞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이용석 감독은 13일 오후 7시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수련개의 정사 장면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이 감독은 수련개의 베드신 뿐만 아니라 동륜(최재웅)과 영지(이진)의 진한 키스신에 대해 연출자 입장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방송 후 여러 비판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특히 수련개의 정사 장면과 동륜과 영지 키스 장면의 수위가 높다는 비평을 들었습니다.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장면이 나온 배경을 푸념 삼아 몇가지 늘어놓겠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감독은 "'격렬한 정사가 이어진다'는 간단한 지문을 놓고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습니다. 이 장면을 연출하면서 저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고려했습니다. 첫째, 이 장면이 대풍수의 시대 배경인 고려 말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퇴폐적인 문화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자신의 운명과 목적을 저돌적으로 개척하는 수련개의 캐릭터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셋째, 오현경이란 배우가 자신의 상처를 딛고, 벽을 넘어서 도전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부분을 방송한 것은 오현경씨가 과감한 도전을 통해 나온 이 장면이 저는 좋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현경씨는 이 장면을 찍고 나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 같다'고 제게 말해 주었습니다"라며 "현경씨는 자신의 벽을 넘어 작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더욱 이 장면이 소중했습니다. 오현경씨는 앞으로 더욱 폭넓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이 감독은 "최재웅과 이진의 키스 장면은 재촬영을 하면서까지 감정의 수위를 올렸습니다. 그 장면 이전의 두 배우의 연기는 왠지 건조하고 열정이 부족해 안타까웠습니다. 이 장면을 재촬영하면서 두 사람은 이 드라마에 필요한 에너지와 열정을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게재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한 드라마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 드라마가 지닌 이야기의 힘이지, 스타성이나 여배우의 노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까 하는 얄팍한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저는 그 두 장면을 촬영함으로써 이야기를 이끌어갈 배우의 에너지를 얻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한 애정신으로 주목받은 '대풍수'의 10일과 11일 양일간 방송분은 각각 시청률 6.5%, 7.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대풍수' 속 이인임과 수련개의 정사신. 사진출처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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