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롯데가 1차전을 내줬다. 타격이 크다.
롯데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SK에 내줬다. SK는 확실한 에이스 쉐인 유먼을 내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익히 알려진대로 3~4차전 이후 선발진 물량은 SK가 롯데에 비교우세다. 롯데는 2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송승준을 제외하곤 3~4차전 선발이 난망하다. 이정민, 고원준 등을 내세우겠지만 불펜에 크게 의존해야 한다. 그때 쯤이면 준플레이오프부터 쌓인 불펜 피로도도 극복해야 하는 이중고를 맞이할 수 있다.
그래서 롯데로선 유먼을 내세운 1차전을 반드시 잡아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유먼은 5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구위가 나쁜 게 아니라 양승호 감독의 의도적인 불펜 가동이었다. 당장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니 불펜 가동으로 대량실점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는 에이스를 쓰고도 김사율, 이명우, 김성배, 최대성을 투입해 불펜은 불펜대로 적지 않게 소모하면서 패배했다. 롯데로선 타격이 크다.
일단 플레이오프의 기선은 SK가 확실하게 제압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쫓기게 됐다. 장기전이 될수록 불리한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데 1차전마저 내줬다. 이젠 필사즉생이다. 롯데는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1승 1패 균형을 맞추면 어떻게든 부산 3~4차전서는 승부를 해볼 수 있으니 롯데로서도 나쁜 결과가 아닐 것이다.
롯데는 이날 5안타를 기록했다. 물론 김광현의 구위가 워낙 뛰어났다는 걸 감안하면 실망할 결과는 아니다. 패배했지만, 흐름 자체는 대등하게 갔다는 건 위안거리로 삼을 만하다. 힘 대 힘 대결에선 안 밀렸다. 부상 중이던 강민호를 대타로 가동한 뒤 포수 마스크를 씌워 실전 감각을 익히게 했다는 것도 수확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전체적으로 활발한 타격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어쨌든 롯데는 17일 2차전서 송승준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주전 포수 강민호도 선발 출전한다. 송승준은 올 시즌 SK전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나쁘지 않았다. 삼성 다음으로 가장 좋은 기록. 롯데로선 송승준의 어깨에 올 시즌 농사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먼.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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