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유먼과 박종윤의 교체는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양승호 감독은 6회 1사 1루에서 잘 던지던 선발 쉐인 유먼을 내리고 이날 홈런을 유먼에게 쳐낸 이호준 타석에서 김사율을 넣었다. 결과적으로 김사율은 연이어 도루와 좌타자 박정권에게 적시타를 맞아 유먼의 자책점을 2점으로 불렸다.
양 감독은 “빨리 승부를 들어갈 상황은 아니었고, 6회 들어가서 유먼의 볼 스피드가 너무 쳐지는 것 같고 큰 것 맞으면 결정타가 될 것 같아서 뺐다”라고 했다. 이어 결승타를 친 박정권 타석을 두고서는 “김사율이 노련해서 믿었다. 이호준 때부터 볼이 좋지 않은 것은 느꼈지만, 좌투수 준비가 안 된 상황이었다”라고 아쉬워했다. 투수교체 실패로 결국 롯데는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날 승부의 포인트는 하나 더 있었다. 바로 6회말 이전 상황인 6회초. 0-1로 뒤진 롯데는 1사 후 정훈의 볼넷과 손아섭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홍성흔의 안타로 1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이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에 번트 헛스윙을 했다. 그러자 양승호 감독이 박종윤을 불러 무언가를 지시하고 박종윤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돌연 대타 박준서를 내세웠다. 박준서는 강공을 선택했다. 결과는 풀카운트 상황까지 간 뒤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1루주자 홍성흔도 스타트를 끊어 꼼짝없이 1루에서 아웃됐다.
박종윤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이어 또 다시 번트를 옳게 대지 못했다. 양 감독은 “초구(스퀴즈 시도)는 수비수들을 앞으로 당긴다는 취지가 이해가 갔는데, 박종윤이 자신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박준서가 친 타구가 박진만에게 잡힌 것이 패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본인이 의지가 강한지 한 번 봤는데 결과적으로 교체한 것이 좋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결과적으로 양 감독은 박종윤에게, 그리고 대타 박준서에게도 강공을 지시했으나 실패가 됐다.
한편, 롯데는 이날 조성환이 조기에 교체됐고, 대신 정훈이 나섰다. 양 감독은 “조성환은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다”라고 했다. 강민호를 대타와 대수비로 기용한 걸 두고서는 “8일 이후 처음인데, 1사 1루가 됐기 때문에 큰 것 한 방을 기대하고 냈다. 연습을 이틀 해서 제 컨디션은 아닌데, 우리 에이스 포수이기 때문에 내일은 선발로 출장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2차전 전망을 내놓았다. “1패 했기 때문에 봐줄 상황이 아니다. 내일도 총력전이고, 타선에는 변동이 있을 것 같다. 김광현이 나와서 좌타자들이 선발로 나가지 못했는데, 윤희상이 나오게 되면 박준서나 김문호를 내보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1차전서 롯데의 작전은 실패했다. 2차전 반격을 통해 롯데의 역량을 다시 한번 시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승호 감독.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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