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차전이 승부처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2차전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는 총 28차례 열렸고 2차전 승자가 18차례나 최종 승자가 됐다. 역대 28차례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자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1차례보다 약간 더 낮은 확률이다.
최근엔 5전 3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서 1차전을 내준 팀이 최종 승자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SK만 해도 2009년 플레이오프서 1,2차전을 두산에 내준 뒤 3~5차전을 잡았고 2011년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을 KIA에 내준 뒤 연이어 3~5차전을 잡았다. 롯데만 해도 2009년과 2010년 준플레이오프서 연이어 1차전을 따냈으나 역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1차전보다 2차전 중요성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 2차전 잡아야 심리적 안정감 UP
5전 3선승제의 단기전은 단기전이면서도 장기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전력 차가 크지 않다면 첫 경기서 흐름을 내주더라도 반격의 여지가 있다. 1~2차전서 1승 1패를 한다면, 당연히 2차전 승자가 심리적으로 유리하다. 같은 1승이지만 2차전을 이긴 팀은 이동일에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차전 승리의 상승 흐름을 갖고 3~4차전에 나설 수 있다. 반면 1차전서 이기더라도 2차전서 패배하면 찝찝한 마음으로 이동일을 보내고 3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과거 선동열 감독이 삼성 시절 에이스를 2차전에 투입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1차전서 에이스를 상대 에이스와 붙여 승률이 떨어지느니 1차전을 내주더라도 2차전서 에이스를 투입해 상대 2선발보다 매치업 우위를 누린 끝에 확실한 1승을 가져가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1차전서 패배하고 2차전서 승리하면 1승 1패를 하더라도 3차전 이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만약 1차전까지 잡을 경우 2차전 이후 승부는 더더욱 유리해지기에 최근에도 감독들이 가끔 이 전략을 사용한다.
▲ SK 2차전 잡으면 조기에 시리즈 마감할 수도
이번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SK와 롯데는 1차전서 가장 강한 카드를 냈다. SK 윤희상은 올 시즌 김광현보다 좋은 투구를 했으나 큰 경기 경험이 적어 2차전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송승준에게 밀릴 이유는 없다. 게다가 SK는 1차전서 작전수행능력, 수비, 불펜 등 모든 부분에서 롯데에 비교 우세라는 게 드러났다.
SK가 2차전을 잡아낼 경우 시리즈 스코어는 2-0. 롯데는 쫓길 수밖에 없다. 롯데는 장기전으로 가면 불리하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도 신경써야 하고, 선발진 물량도 밀린다. 롯데의 홈에서 3~4차전이 열리지만, 롯데는 포스트시즌 홈 경기서 여전히 강하지 않다. SK가 2차전만 잡아낸다면 플레이오프를 싱겁게 끝낼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삼성과의 리벤지 매치를 꿈꾸는 SK는 당연히 플레이오프를 하루라도 빨리 끝낼수록 좋다.
▲ 롯데 2차전 잡으면 분위기 반전된다
롯데도 송승준이 선봉에 나서는 2차전을 잡으면 해볼만하다. 장기전으로 가면 유리할 게 없지만, 2차전을 승리할 경우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분위기에 민감한 팀이 롯데다. 2차전만 잡으면 3차전 이후 분위기를 탈 수 있다. 1차전을 통해 세기에서 SK에 뒤진다는 게 드러났으니 분위기 장악이 더더욱 중요하다.
롯데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도 2차전을 따낸 뒤 3차전을 내줘 심리적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4차전 대역전극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당시 두산이 경기 종반 투수 교체에 실패해 자멸한 탓도 있었지만, 롯데 역시 승리를 위한 응집력은 대단했었다. 2차전서만 이긴다면 3차전서 롯데 특유의 흥이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2~3차전만 잡으면, 당연히 급한 쪽은 SK다.
2차전 승자가 단기전 향방을 가른다. 과거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박재상의 슬라이딩 장면(위), 박진만의 수비(아래).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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