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송승준이 6회를 채우지 못했다.
롯데 송승준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서 5⅓이닝동안 90구를 던져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1,2루 위기에서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승준이 잘 던지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포스트시즌 마무리 정대현을 그때 올렸다는 점에서 양승호 감독의 용병술을 살펴볼 수 있다.
송승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1사에서 박재상에게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내준 뒤 최정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21km짜리 커브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선제 투런포를 내줬다.
2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김강민, 조인성, 박진만을 연이어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조동화, 정근우, 박재상을 범타로 잡아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4회엔 선두타자 최정을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이호준, 박정권, 김강민을 연이어 범타 처리했다.
5회엔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박진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 이날 첫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보낸 것이다. 송승준은 조동화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 볼넷을 내줬다. 정근우에겐 좌익수 플라이, 박재상에겐 포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포수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가 송승준을 진정시켰다. 후속 이호준 타석 볼카운트 2B2S에서 최정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 곧바로 이호준을 서서 삼진 처리했으나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가 이어졌고, 결국 양승호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가 송승준을 교체시켰다. 마운드엔 곧바로 정대현이 올라왔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양 감독은 경기 전 “상황에 따라 대현이를 중간에 넣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정대현이 포스트시즌 마무리인 건 맞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흐름의 싸움, 경기 중반이라도 위기 흐름이 감지되면 곧바로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내민 뒤 다음 위기는 다음에 생각하겠다는 게 양 감독의 복안이다. 송승준은 6회 위기에서 내려갔으나 스코어는 1-2 1점 차. 이 위기를 넘기면 충분히 반격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필승카드 정대현을 투입했다. 결코 송승준이 부진한 투구를 한 게 아니었다. 이날 송승준은 자신의 몫을 100% 해냈다.
결과적으론 정대현이 1,2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보내줬다. 김강민을 삼진처리했으나 조인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일단 정대현의 조기 투입은 성공하지 못했다.
[송승준.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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