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 항의에 "표현의 자유"라며 사과하지 않아
'후쿠시마 발언'으로 일본의 항의를 받은 프랑스 국영TV 사회자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일본 축구 대표팀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프랑스 국영TV 프랑스2의 한 방송은 13일 밤, 이 경기소식을 전하며 일본의 주전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 선수의 몸에 팔이 4개가 달린 사진을 보여줬다. 이 때, 이 프로그램 사회자인 개그맨 로랑 뤼퀴에(Laurent Ruquier)는 '(가와시마의 활약이) 후쿠시마 영향 때문은 아닐까'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러자 스튜디오 방청석에서는 웃음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방송이 끝난 뒤, 로랑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프랑스 주재 일본대사관도 16일 새벽, 이 방송국에 "(동일본대지진과 원전사고) 피해자의 마음에 상처 입히는 발언이며, 유감이다. 강하게 항의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이날, 프랑스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이 파리를 방문 중이던 겐바 외상에게 "유감스러운 방송으로, 매우 송구스럽다"며 사죄했고, 국영TV 측도 이날, 프랑스 주재 일본 대사관과 겐바 외상에 사죄의 말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로랑 뤼퀴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17일, 드디어 트위터를 통해 이번 소동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소동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프랑스가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국가라는 데 긍지를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 있는 후쿠시마 피해자를 놀리려는 마음은 없었다"면서도 "골키퍼가 체르노빌 근처에 사는 우크라이나인이었다해도, 피센아임 원전 가까이에 사는 프랑스인이었다해도 같은 농담을 했을 것"이라고 언급,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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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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