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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집에서 나가라는데, 두들겨 맞지 않으려면 나가야죠. 어차피 돌아갈 곳은 집밖에 없는데, 오자마자 '나왔다!'고 큰소리칠 수 있습니까? 자숙하고 있어야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불렀을 때는 씩씩하게 밥을 먹어야 합니다.”
17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tvN ‘택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김구라의 컴백에 대한 입장이다.
김구라는 세간을 떠들썩 하게 했던 ‘정신대 발언’ 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공백기간 어르신들을 찾아 봉사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던 그는 약 5개월여 만에 ‘택시’로 컴백했다.
자신의 10여 년 전 과오가 불거졌을 때, 김구라는 무조건 사과의 뜻을 전했고, 자숙기간 동안도 김구라는 묵묵히 죗값을 치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김구라는 자신의 발언을 신중히 택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복귀 관련해 “이사회가 불가 방침을 내렸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섭섭하지만 이해한다”고 자신을 보는 따가운 시선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김구라는 “사람이 이런 일을 겪으면 변하기 마련 입니다. 쉬는 기간 많은 생각을 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게 됐습니다”라며 “나를 불러주는 곳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워낙 많이 했습니다. 복귀를 앞둔 강호동 또한 두려울 것입니다. 기존에 방송에서 보여주던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한데, 나에게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라고 자신의 변화와 복귀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김구라의 이런 이야기처럼 강호동도 마찬가지다. 강호동은 지난해 불거진 세금 과소납부 논란에 일언 변명하지 않고 잠정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그는 오는 11월 초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을 시작으로 지상파 3사에 우선적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이들에 복귀 대한 대중의 시선은 찬반양론으로 팽팽히 갈려 있다. 두 사람의 복귀를 반기는 이들이 있다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다.
김구라 또한 “모든 사람이 저를 좋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분들의 의견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노력을 할 뿐입니다”라고 세간의 시선에 대한 자신의 겸허한 입장을 전했다.
각자의 뚜렷한 캐릭터를 가지고 방송가를 호령하던 강호동과 김구라는 비슷한 시기 각자 다른 이유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고, 방송가에서는 이들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방송가의 시선과 시청자, 더 나아가 대중의 시선은 그 궤적을 달리할 수도 있다. 집으로 돌아온 김구라와 강호동이 밥을 먹을 수 있을지는 이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를 찾느냐에 달려있다.
[강호동-김구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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