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대표팀과 미팅하는 자리에서 여쭤봤다. 왜 저를 선택하셨습니까. 그러니까 '베팅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넥센 염경엽 신임감독이 이장석 대표와의 대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염경엽 신임감독과 이장석 대표는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신임감독 취임식 및 코칭스태프 발표 자리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염경엽 신임감독은 취임 소감을 밝히며 이장석 대표와의 미팅 자리에서 나온 대화 일부분을 소개했다. 염 감독은 "대표님과 미팅하는 자리에서 여쭤봤다. 왜 저를 선택하셨습니까"라고. 그러자 대표님은 "'베팅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은 "만약 내가 감독으로서 좋은 경력을 갖고 있었다면 조금 더 안정된 단어가 나왔을 것이다"라고 웃은 뒤 "박병호 트레이드 등 대표님이 선수 보는 눈을 봤을 때 촉을 살려서 나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결정이 맞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장석 대표가 말한 '베팅'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 대표는 "이번 뿐만 아니라 (인생) 모든 것이 다 베팅 같다"고 운을 띄운 뒤 "염경엽 감독님 영입의 경우 그동안의 쉽게 표현을 못하는 인연이 있다. 우여곡절과 인연이 많았던 분을 감독으로 모시게된 이유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한단어가 '베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장석 대표가 밝힌 염경엽 감독과의 인연은 깊다. 이 대표는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인연이 있었다"며 "히어로즈 창단 당시 꼭 함께 해야할 인재 중 한 분이었는데 내 능력 부족으로 같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이 지난 뒤 2009년에 다시 한 번 모시려고 했는데 또 다시 능력 부족으로 구단에 모시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LG에서 운영팀장 등 프런트로 근무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2012시즌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반대였다. 이장석 대표가 염경엽 당시 코치의 영입을 반대한 것이다. 그는 "작년 이 맘 때만 하더라도 염경엽 감독님과는 인연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거부했다"며 "연말이 돼서 김시진 감독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다시 모시게 됐다"고 넥센 유니폼을 입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넥센 유니폼을 입은지 염경엽 감독은 한 팀의 사령탑이 됐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염경엽 감독을 선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마지막 리스트에 오른 세 분 중 염경엽 감독이 가장 믿을만했다"며 "절대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긴 고민 끝에 뽑은 분도 아니다. 답은 투명하게 나왔다. 때문에 나랑 구단이 간곡히 요청해서 감독으로 모시게 된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인연도 깊은 분을 감독으로 모시게 된 것을 '베팅'이라는 한마디로 말씀드렸다"며 대략적인 '베팅'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5년에 걸쳐서 모시게 됐다. 또 말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를 '베팅'이라는 한마디로 말했다"는 이장석 대표의 '베팅'의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
[넥센 이장석 대표(왼쪽)와 염경엽 신임감독.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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