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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많이 좋아졌어요.”
KB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선민이 빠져나갔다. 김수연도 부상으로 사실상 출전이 힘들다. 대신 골밑과 외곽 공격이 동시에 가능한 정미란을 영입했다. 룰 개정도 있었다. 키가 큰 선수들이 골밑에 진을 치고 수비할 수 있는 수비자 3초룰 폐지가 바로 그것. KB는 높이가 낮아져 어려움을 겪을 법하지만, 오히려 잘 해내고 있다. 18일 용인에서 삼성생명을 잡으며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KB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일본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모든 선수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이 정덕화 감독의 평가다. 정 감독은 “강아정이나 정선화가 전술이해능력이 좋아졌다. 지금까진 잘 해주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강아정은 이날 20점을 기록했다. 3점슛을 4개나 성공했다 하나외환과의 첫 경기서 28점을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고득점. 정선화가 골밑에서 진득하게 버텼고, 홍아란, 양선희, 박세미 등의 패스 연결이 조화를 이뤘다. 강아정은 찬스에서 자신있게 득점을 만들었다. 비 시즌 발목 수술을 한 선수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강아정은 “지난 시즌엔 연하 언니, 선화 언니, 선민 언니만 믿고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적었다. 지난 비시즌엔 5명이 골고루 득점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비시즌 훈련 도중에 재활도 병행하면서 감독님 속을 많이 태웠는데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이어 “슈터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 안 들어갈 걸 생각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하자는 마음이다. 연하 언니도 지적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덧붙였다. 분명 발전한 모습이 보이는 강아정은 현재 스스로 체력 관리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아직 연하 언니보다 모자라는 부분이다. 몰아칠 때 체력안배를 못 한다. 공격적으로 하면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정선화도 달라진 게 많다. 인사이드에서 활약하는 선수답게 3초룰 폐지로 달라져야 했고, 실제 달라졌다. 지난 시즌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마인드 컨트롤에 미숙했으나 올 시즌엔 그런 모습이 없어졌다. 상대의 집중 수비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16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선화는 “포스트업을 하는 것에 대한 체력적인 걱정이 있다. 그래도 외곽 찬스를 내줄 수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다. 미란이가 골밑, 외곽 공격이 고루 좋으니까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경기를 해보니까 오히려 편하다. 드리블을 치고 골밑에 들어가는 것보다 애당초 공을 잡을 때 안에서 잡는다. 예전엔 도움수비에 따라 강약조절을 했어야 했는데 이젠 공을 잡으면 무조건 공격을 한다. 공을 빼는 것도 더 수월해졌다”라고 했다.
정 감독은 정선화에게 골밑에서 좀 더 힘 있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그리고 그녀는 정 감독의 주문을 현재까진 잘 소화해냈다. 강아정은 슈터로서 업그레이드가 됐다. 달라진 KB의 중심엔 강아정과 정선화가 있다. KB, 올 시즌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경기를 끝내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강아정.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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