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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20일 300회를 맞은 MBC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힘은 소위 '대세' 멤버의 등장이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무한도전' '무한상사특집'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하이브리드 샘이솟아 리오레이비, '무한도전'의 멤버인 가수 하하가 연기하는 새로운 가상 캐릭터였다. 상의, 하의도 모자라 신발까지 파란색으로 색깔을 맞춰 입고 회사 면접에 등장해 "신이 된다면 무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남녀평등과 두발의 자유화"를 외친 하이브리드 샘이솟아 리오레이비. 그의 등장은 '슈퍼7 콘서트'를 둘러싼 논란과 이후 이어진 힙합듀오 리쌍 멤버 길의 하차소동 등으로 제기되던 '무한도전'의 위기설을 말끔히 잠재웠다.
최근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하하도 2010년 공익 근무 후 2년 만에 ‘무한도전’에 복귀했을 때는 위기설의 진원지였다. 하하는 2년 간 변화한 방송 트렌드와 ‘무한도전’ 내 멤버들의 달라진 캐릭터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과거의 캐릭터를 답습하는 하하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우려를 보냈다.
지금 대세로 자리 잡았던 멤버가 어느 날 만들어내는 웃음의 정도가 약해졌다고 초조해할 것은 없다. 또 언젠가는 다시 자신이 ‘대세’로 자리 잡을 차례가 돌아올 것이고, 부진한 동안에는 또 다른 멤버가 절정의 입담을 보이며 ‘무한도전’에 새로운 동력을 보탤 것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300회는 이런 멤버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가능했다.
또 ‘대세’ 멤버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자신이 공격대상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때로는 동생들 앞에서 움츠려드는 모습을 보이며 캐릭터가 가진 재미를 배가하는 개그맨 박명수, 정준하 등 큰 형들의 역할이 있었음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조율하는 개그맨 유재석의 존재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아직까지는 '태생적으로 재미없는'이란 캐릭터를 보유한 길도 언젠가는 ‘무한도전’의 ‘대세’가 될 것이고, 자신을 구박하는 박명수를 향해 당당하게 소리칠 것이다. 그것이 앞서 하하와 정형돈이 걸어왔던 길이고, 300회를 맞은 ‘무한도전’이 500회, 1000회를 바라볼 수 있는 이유다.
[300회를 맞은 MBC ‘무한도전’의 멤버들-가수 하하-개그맨 정형돈. 사진출처 = MBC 제공,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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