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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로맨틱한 매력으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던 '브라운관의 황태자' 박시후가 매력적인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했다.
그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감독 정병길)에서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범 이두석 역으로 분해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로 '황태자 박시후'가 아닌 '나쁜 남자 박시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박시후는 이번 영화를 통해 소원을 풀었다. 그동안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 같은 역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던 그는 드디어 이두석이라는 옷을 입으며 그동안의 목마름을 해소했다.
이두석은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캐릭터나 다름없다. 그는 지난해 드라마 '공주의 남자' 촬영 당시 '내가 살인범이다' 시나리오를 접했다. 당초 작품을 끝낸 후 잠시 휴식시간을 가질 예정이었던 그에게 '내가 살인범이다'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박시후는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 2달 정도 여행도 가고 재충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대본이 왔을 때는 '어차피 쉴 것'이라며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얼핏 내용을 들었는데 귀가 솔깃했다. '대본 한 번 줘봐'라고 했다. 솔직히 그 때 드라마('공주의 남자') 대본 보기도 힘들었지만 내용이 독특해서 읽어봤다. 그런데 스토리가 탄탄했고 캐릭터도 셌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워낙 하고 싶었던 캐릭터였다. 사이코패스라든가 양면적인 연기를 많이 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읽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 바로 이틀 뒤가 크랭크인이라고 했다. 고민되긴 했지만 작품 욕심이 있어 선택하게 됐다. 작품에 대한 소중한 마음도 있고, 언제 이런 역할을 맡아볼까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로 '나는 살인범이다'는 우선 합격점이다. 시사회 전부터 '영화가 잘 나왔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는 것.
신인 영화배우 박시후는 이번 영화가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을 경우,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나는 살인범이다' 캐스팅 제의를 받기 전까지 연쇄살인범이나 사이코패스 같은 역이 안 들어왔다. 여태까지 드라마만 계속 했는데 드라마는 그런 캐릭터가 나오기 힘들다"며 "느와르, 마초 연기도 해보고 싶은데 드라마에서 그런 캐릭터를 만나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작품이 잘 돼서 다음번에 느와르 같은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박시후가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한 '나는 살인범이다'는 15년의 공소시효가 끝난 후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과 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정재영)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내달 8일 개봉 예정.
[배우 박시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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