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SK 마리오, 6이닝 무실점 완벽투… 슈퍼마리오 되다

[마이데일리 = 부산 고동현 기자] 이만수 감독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킨 호투였다.

마리오 산티아고(SK 와이번스)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마리오의 컨디션이 좋다. 최소 6이닝 이상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기대는 현실로 나타났다. 마리오는 힘있는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 여기에 타이밍을 뺏는 커브까지 적절히 활용하며 롯데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곁들였다.

마리오는 1회 선두타자 김주찬을 우익수 뜬공, 박준서를 삼진 처리했다. 이후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홍성흔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마감했다. 2회 역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전준우-강민호-박종윤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세 명으로 마무리했다. 3회에는 김주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1회와 마찬가지로 2아웃 이후 내준 안타였다.

4회들어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것. 여기에 홍성흔-전준우-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다. 하지만 마리오는 흔들리지 않았다. 홍성흔과 전준우를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박종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와 6회는 완벽했다. 두 이닝 모두 삼자범퇴. 5회에는 박진만이 호수비로 그를 도와줬으며 6회에는 박준서-손아섭-홍성흔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타자들을 모두 내야 땅볼로 제압했다.

이후 마리오는 2-0으로 앞선 가운데 7회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희수가 자신이 남겨놓은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무실점 경기가 완성됐다. 투구수는 99개.

이날 마리오의 호투가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타선이 그를 지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 타선은 연이은 찬스 속에서도 득점을 5회까지 단 1점 밖에 하지 못했다. 찬스 뒤 위기가 이어지는 야구의 속성상 SK가 흐름을 뺏기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마리오는 완벽투로 실점을 원천차단했다.

마리오는 올시즌 중반 두 차례 무릎 부상으로 SK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호투함으로써 그동안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낼 수 있었다. 이날 마리오의 모습은 '슈퍼마리오' 그대로였다.

[SK 마리오 산티아고. 사진=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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