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김영희 PD "북한병사 촬영하다 발각, 취조실 간 적 있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김영희 PD가 북한 병사를 촬영하다 취조실에 끄려간 사연을 공개했다.

22일 밤 방송된 MBC 공감토크쇼 '놀러와-방바닥 콘서트 보고싶다'에는 '쌀집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영희 PD가 출연했다.

이날 김영희 PD는 MBC '느낌표 - 남북어린이 알아맞히기 경연'을 연출하던 당시 북한에서 겪은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 PD는 "촬영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라며 "근데 북한 병사를 처음 보는 순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PD로의 사명감에 방송에 못 쓰더라도 녹화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메라를 돌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 PD는 "병사가 보이는 순간 얼른 또 껐는데 다가오는 북한 병사가 날카로운 눈으로 검사를 하더라. 근데 북한 병사의 피부가 찬바람과 야외 생활에 단련돼 마치 짐승 가죽과 같았다. 그 모습을 꼭 시청자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몰래 다시 촬영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촬영테이프는 가지고 돌아올 수 없었다. 김 PD는 "다른 곳을 보는 척을 하며 몰래 촬영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불러 보니 카메라 앞에 북한 병사가 서있더라. 결국 취조실에 가서 카메라랑 테이프를 압수당하고 풀려났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북한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놓은 김영희 PD(첫 번째). 사진출처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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