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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장동건, 유지태, 배용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톱스타들이 허진호 감독을 선택한 것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는 장동건이, 또 대표적인 한국멜로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 '외출' 배용준 등, 세 명의 톱스타들이 허진호 감독의 멜로에 출연하게 된 진짜 이유를 분석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연기였다."-'위험한 관계' 장동건
"이번 작품은 허진호 감독님의 작업스타일에 대한 도전이었다."-'외출' 배용준
"'봄날은 간다'로 연기의 맛을 알게 되었다."-'봄날은 간다' 유지태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 옴므파탈로 변신한 장동건은 한석규, 유지태, 배용준, 황정민, 정우성에 이어 허진호의 여섯 번째 남자가 됐다.
장동건은 개봉 전 인터뷰를 통해 "허진호 감독은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한 감독이라 선택했다. 감독님의 작품들이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들이 많이 나오고, 감정선이 단순하지가 않다. 그런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허진호 감독님만의 섬세한 작업 정신을 기대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장동건이 이전엔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엔 타고난 연기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워낙 좋은 연기자지만 더 새로운 모습이 나온 것 같다"라고 배우 장동건에 극찬을 보냈다.
숨겨져 있던 배우들의 존재감을 이끌어 내는 섬세한 디렉팅으로,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은 감독 0순위로 꼽히는 허진호 감독은 장동건 이전에도 톱스타들과의 작업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끄집어 냈다. '외출'의 배용준과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오랫동안 '꽃미남 배우'로 인식되어온 배용준은 2005년 영화 '외출'을 통해 아내의 불륜으로 고통받지만 결국 그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어두운 캐릭터 인수 역으로 분해 성숙한 내면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고 해서 대본도 안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감독에 대해 큰 신뢰를 드러냈다.
허진호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한 2001년 '봄날은 간다'에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 역으로 출연한 배우 유지태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는 2010년 한 토크쇼에 출연, "'봄날은 간다'로 연기의 맛을 알게 되었고, 영화를 더 만들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내 인생의 감독님을 뽑는다면 허진호 감독님과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님이다"라며 허진호 감독에 대한 애정과 함께 영화에 대한 깊은 만족도를 표했다.
다음 허진호 호에 탑승하는 톱스타가 누가 될지 기대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동건-배용준-유지태의 영화 속 스틸컷. 사진=데이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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