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올해 한국시리즈도 결국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대결이 됐다.
양 팀은 리그에서 강하기로 손꼽히는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 오승환을 중심으로 마무리급 셋업맨만 여럿을 보유한 최강불펜 삼성,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막강라인을 구축한 SK의 마운드 싸움은 이번 시리즈의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선발을 일찍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양 팀은 중후반 이후 1~2점 싸움을 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1~2점을 두고 다투는 경기에서는 상대를 흔들어 순식간에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것이 끈질긴 선구안을 통한 출루와 그에 이은 베이스 러닝이든, 혹은 일발 장타에 의한 것이든 필요할 때 1점을 뽑아내는 능력이 승부를 좌우하게 된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올라온 SK는 플레이오프 MVP 정근우를 믿는다. 정근우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8타수 8안타로 .444의 고감도 타율을 기록했고, 3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단 하나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다. 출루율은 .524이고, 심심찮게 장타도 여럿 뽑아냈다.
쉽게 저지할 수 없는 빠른 스피드는 정근우가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정근우는 플레이오프 동안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서 모두 성공시켰다. 도루는 성공이 곧 득점권에 진루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성공만 한다면 찬스를 만들며 상대 내야를 압박할 수 있다.
이러한 정근우를 앞세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큰 재미를 봤다. 특히 4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두 번 홈을 밟아 팀의 모든 득점을 혼자서 올렸다. 단연 SK 공격을 이끄는 선수라 할 만하다.
반면 1번의 무게감에서 상대적으로 뒤지는 삼성은 중심타선에 기대를 건다. 이승엽-박석민-최형우로 구성된 삼성의 중심타선은 8개구단 가운데 가장 위력적이다.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출루율-장타율 선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중심타선이 다른 팀을 압도했던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3번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승엽의 역할이 가장 이목을 끈다. 이승엽은 홈런 한 방으로 직접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도 있지만, 4번과 5번으로 찬스를 이어주는 것 또한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이승엽의 출루는 삼성의 대량득점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양 팀 타선의 대결은 정근우와 이승엽의 대결로 압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근우(위)-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