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플레이오프 5차전이 부활의 전주곡이었을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가을DNA'를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가을만 되면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인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박정권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36경기에서 타율 .379 9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플레이오프, 2010년 한국시리즈, 2011년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 모두 그의 몫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는 주춤했다. 1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리기도 했지만 그 뿐이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그가 기록한 성적은 15타수 2안타. 타율 .133. '가을남자'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SK는 박정권에 4번 타자 이호준 부진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주자가 나가도 중심타선이 불러 들이지 못하다보니 경기의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결정되는 5차전이 되자 180도 달라졌다. 정규시즌동안 10타수 2안타 삼진 5개에 그쳤던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맞아 연타석 안타를 때렸다. 2회 좌중간 안타에 이어 4회 좌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2안타 모두 팀의 득점과 연결된 안타였다. 비록 타점은 단 한 점도 없었지만 팀 승리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덕분에 팀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관심사는 한국시리즈다. 박정권은 5차전 이후 단 하루만 휴식을 취한 뒤 한국시리즈에 임한다. 타격감을 유지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박정권의 소속팀 SK는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에게 열세를 보일것이란 시각이 많다. 하지만 박정권이 플레이오프 때와 달리 '가을본색'을 드러낸다면 삼성 역시 SK를 쉽사리 상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권은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나 타율 .357 1홈런 6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176 0홈런 1타점에 그쳤다. 팀 운명 역시 박정권과 운명을 같이했다. 박정권의 2012년 한국시리즈는 어떻게 기억될까. 박정권의 성적에 따라 SK의 2012년 한국시리즈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SK 박정권.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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