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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우리도 수비는 잘 하는 팀이다.”
이 한마디에 모든 게 축약돼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다. 수비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류 감독은 23일 대구 시민운동장 내 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SK가 실책 최소(63개)다. 우리도 수비는 잘한다”라고 했다. 삼성은 67실책으로 SK에 이어 정규시즌 최소 실책 2위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사실상 결정적인 순간 실책으로 흐름이 좌우됐다. 롯데도 플레이오프서 SK를 2승 1패로 몰아쳤으나 결국 5차전 실책 2개로 고개를 숙였다. 류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다 봤다. 큰 경기서는 실책으로 게임이 넘어간다. SK도 수비를 잘 하고 우리팀도 수비를 잘 한다. 큰 경기서는 수비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삼성 전력을 봐도 수비만 받쳐주면 SK에 패배할 이유가 없다. 선발-구원-타선, 힘 대 힘 승부에서 삼성은 SK를 압도한다. 체력적으로도 유리하다. 류 감독은 “선발도 다 좋고 구원도 좋다. 우리도 리그 최고 중간 마무리가 있으니까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류 감독도 실책만 안 하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또 하나. 수비는 류 감독에겐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유격수 레전드답게 감독이 되기 전 국내 최고의 수비 전문가였다. 수비코치만 10년 가까이 했다. 그런데 정작 언론과 팬들은 “다른 건 몰라도 수비 하나는 SK가 삼성보다 낫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실제 SK 수비력은 자타공인 최강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은근슬쩍 삼성도 SK보다 수비력이 뒤처지지 않는다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서 삼성이 SK보다 절대 수비력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이어 류 감독은 “또 SK다. 역시 SK가 올라올 줄 알았고 가을야구를 잘하는 팀이다. 저희는 보름간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면서 한국시리즈 대비를 했다. 작년에 SK를 꺾고 우승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충만하다.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되도록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 SK도 가을야구 잘하는 선수가 많다.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라고 한국시리즈 출사표를 내놓았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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