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경우는 27시즌(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 중 20차례(74%)였다. 특히 최근에는 10년 연속 '정규시즌 1위 = 우승'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맞붙는 삼성과 SK의 지난 2차례 한국시리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한국시리즈도 객관적인 전력과 체력적인 면에서 삼성이 SK에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의 정규시즌 1위와 SK의 플레이오프 체력 소모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SK 역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지난 5년 간 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이기에 선전을 기대할 만 한 요소도 충분하다.
올해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것에 비해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다.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정근우는 "작년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몸이 무거웠지만 올해는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멋진 승부를 하겠다"고 했다.
기선 제압을 위한 1차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윤희상은 올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특히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 평균자책점 0.99(1승1패)를 기록하며 '특급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지난해 3경기 평균자책점 0.71(1승1패)로 큰 무대에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윤희상과 맞붙는 윤성환은 SK 상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2승)으로 다소 저조했다. SK를 상대로는 그나마 이것이 팀내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불펜진은 마무리 정우람이 8경기 평균자책점 4.91(1승1패5세이브)로 다소 높다. 하지만 엄정욱은 10경기 평균자책점 0.84(1승1세이브2홀드), 박희수는 8경기 평균자책점 0.75(1승5홀드)로 든든한 계투진이 버티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전력에 가세하는 데이브 부시는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 역시 삼성 상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5(1패)로 좋아 활용의 폭이 넓다. 더불어 시즌 중 부상 공백이 있었던 김광현, 마리오 등 선발진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위력투를 펼치며 건재함을 보였다.
삼성과 SK 모두 필승의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 팀 모두 탄탄한 수비를 갖췄고,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다. 언제 어디서 시리즈 향방을 가를 새로운 변수가 튀어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올해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한국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고 환호하는 SK 와이번스-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SK 윤희상-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위로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