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가을 야구를 즐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감독 데뷔 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아시아시리즈 우승까지 앞뒀다. 올해도 정규시즌서 우승했고 한국시리즈마저 우승하면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고, 내년 WBC 감독으로도 선임된다. 류 감독 개인적으로도 이번 KS는 큰 의미가 있다.
류 감독의 속내를 알 수는 없었다. 겉으론 평온했다.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릴 대구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작년보다 오히려 편하다”라고 웃었다. 감독도 큰 경기를 자꾸 해보면 내성이 생기듯 류 감독도 지난해보다 더욱 차분해졌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즐겼으면 한다”라고 했다. 23일 팀 최종 훈련을 마친 뒤에도 “즐기자. 파이팅”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국시리즈 승부수도 과감하게 공개했다. 이날 선발 출전하는 이지영을 두고서는 “큰 경기를 해봐야 성장한다. 진갑용의 뒤를 이어야 한다”라고 했고, 권오준 대신 합류한 특급조커 심창민에겐 “잘 해줬으면 한다. 큰 경기가 처음이지만 성격이 능글능글하다. 삼성 미래를 짊어질 투수다. 자신의 볼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했다. 10년만에 한국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이승엽을 두고서는 “말을 안 하는 게 낫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6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엔 수비훈련에 가장 집중했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보니까 수비 실책으로 승부가 많이 갈리더라. 수비 훈련과 번트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고 전했다. SK를 두고서도 “1차전 선발 윤희상의 포크볼은 안 쳐야 한다. 그래도 소극적인 타격은 안 해야 한다. 대비를 했다. 정근우를 안 보내야 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 감독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을 응대했다. SK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는 않았지만, 움츠러드는 모습은 없었다. 선수들에게 가을야구를 즐기자는 류 감독, 그 역시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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