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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이지영이 첫 한국시리즈 선발출전 경기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이지영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7회 선두타자로 출전해 좌중간 안타를 뽑아낸 뒤 대주자 강명구로 교체 됐다.
이지영의 1차전 선발 출격은 의외였다. 단기전서는 경험 많은 배테랑 진갑용이 중용될 것이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이지영이었다. 이유가 있다. 우선 주전포수 진갑용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진갑용은 현재 종아리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날 선발투수가 예상치 않게 윤성환이었다. 16승을 거둔 장원삼이나 용병 에이스 미치 탈보트가 선발로 나올 것이란 예상과는 달랐다. 이지영은 올 시즌 윤성환이 선발 출전했을 때 대부분 선발 출전했다. 사실상의 전담포수였다.
마지막으론 류 감독의 기대와 배려가 투영됐다. 류 감독은 “큰 경기에서 경험을 쌓아봐야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라고 했다. “진갑용의 대를 이을 포수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지영이 큰 경기서도 잘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정규시즌서 그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류 감독의 기대대로 이지영은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1안타를 친 뒤 대신 들어간 대주자 강명구는 후속타자의 안타에 홈까지 밟았다. 쐐기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든든히 해냈다. 수비와 투수리드가 더 돋보였다. 윤성환과 내야진에 자신있게 사인을 냈고, 과감한 몸쪽 승부를 했다. 윤성환의 주무기 커브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올 시즌 신무기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요구해 SK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데 일조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삼성 투수진을 단 1실점으로 묶는 데 앞장섰다. 역시 한국시리즈 첫 경험을 한 심창민이 위기에 몰리자 직접 마운드에 건너가서 격려를 하고, 백스톱으로 날아가는 파울 타구에 몸을 날려 잡아내는 모습은 팀에 힘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삼성의 2차전 선발투수는 장원삼이다. 류 감독은 장원삼의 볼은 베테랑 진갑용이 받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영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는 벤치에서 베터리의 볼배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간접경험이 된다. 그는 정규시즌 막바지에 “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고 싶다”라고 했다. 명실상부한 팀의 2번포수로 거듭났음에도 큰 경기가 간절했던 것이다.
이지영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출전으로 자신의 꿈을 이뤘다. 또 다시 시작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 미래의 간판포수가 의미 있는 경험을 한 첫 경기이기도 했다. 삼성의 승리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심창민을 격려하는 이지영.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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