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와 '못난이 송편',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MBC 기획특집드라마 '못난이 송편'(극본 최현경 연출 이은규)이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왕따 문제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못난이 송편' 1회에서 중학교 교사인 김주희(김정화)는 자신의 반 학생인 이세진(조정은)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들어갔지만 학급의 아이들은 입을 닫았고, 결국 세진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중상을 입은 세진은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길 원치 않는 학교 측에 의해 교통사고로 처리됐다.

일련의 사건을 겪은 김주희(김정화)는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지켜보기만 했던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렸고, 과거 학창시절 왕따 피해를 입었던 친구 오아영(경수진)을 찾아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왕따 문제를 접하고도 그것을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싸움으로 치부하며 학교 밖으로 일이 알려질까 쉬쉬하는 교장(박근형)의 모습과 모범생인 자신의 아이가 왕따의 가해자일리가 없다며 자식 감싸기에만 급급한 학부모의 모습 등 왕따 문제를 둘러싼 어두운 면이 현실감 있게 묘사됐다.

특히 '못난이 송편'은 학생들의 갈등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드라마에서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왕따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다뤄내며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광주 인화학교에서 일어났던 장애아동에 대한 폭력 문제를 폭로해 사회적 반향을 이끌었던 영화 '도가니'에 이어, 미성년자 성폭력과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문제를 조명한 영화 '돈 크라이 마미' 등 사회적인 화두를 제시하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왕따 문제를 다룬 '못난이 송편'이 어떤 사회적 순기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못난이 송편'의 2회는 오는 25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조명한 MBC 기획특집드라마 '못난이 송편'. 사진출처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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