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류중일 “이지영, 심창민 1차전 잘해줬다”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이지영과 심창민이 잘해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도박을 했다. 이지영과 심창민을 한국시리즈 첫 경험을 하게 해줬다. 선수를 키우기 위해선 필요하다. 하지만, 한해 농사 결과가 결정되는 단기전의 첫 판, 리스크가 높긴 높았다. 결국 류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이지영과 심창민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류 감독에게 합격점수를 받았다.

류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이지영과 심창민이 잘해줬다. 둘다 긴장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심창민은 앞으로도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지영을 두고서도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벤치에서 볼배합 사인을 거의 내지 않았다고 했다. “정 막힐 때만 세리자와 코치가 사인을 내준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지영과 심창민이 큰 경기를 통해 많은 걸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포수가 스스로 볼배합 사인을 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느낀다. 벤치에서 다 해주면 지영이가 성장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투수도 포수가 내는 사인에 계속 OK만 해서도 안 된다. 때론 과감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고 고개를 저을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럴 땐 포수도 투수의 의견을 들어주라고 한다. 그래야 투수가 스스로 느낀다”라고 했다.

타자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형우는 오늘 더 좋아질 것이다. 어제도 타구의 질은 괜찮았다. 적극적으로 치라는 사인을 내니까 괜찮아질 것이다. 승엽이도 어제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 싶었는데 기술적으로 잘 쳤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홈런 타구를 보기 위해 덕아웃 바깥으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급히 제 자리로 돌아갔다며 기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류 감독의 젊은 선수 중용. 1차전은 성공했다. 2차전서도 진갑용 투입 외엔 똑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날은 어떨까.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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