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픔을 지우는 한방이었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손 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초반부터 터진 만루홈런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3회말 배영섭의 중월 적시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뒤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이때 등장한 최형우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삼성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친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한국시리즈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형우의 만루홈런은 역대 3번째로 기록될 만큼 진기록이다.
최형우의 만루포가 터지기 전 기록된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을 돌이켜보면 모두 삼성이 내준 것이라는 사실이 이채롭다.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OB(현 두산)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은 6차전에서 김유동에게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아픔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해 준우승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징크스'를 거듭한 삼성이었다.
삼성은 2001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호기롭게 한국시리즈를 맞이했지만 1승 2패로 뒤진 4차전에서 김동주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넉다운'되고 말았다. 3회말 한 회에만 12점을 내주고 만 삼성은 결국 2승 4패로 우승을 내줘야 했다.
그러나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징크스'를 털어버린 삼성은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지난 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고 올해도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형우의 한방은 삼성이 우승으로 가는 '청신호'임을 보여주는 한편 더이상 삼성이 한국시리즈와 악연에 시달리지 않는 팀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삼성 최형우가 25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SK 경기 3회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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