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공격야구가 나왔다. 팬들도 열광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2011년 부임 일성은 “공격야구”였다. 다시 말해 화끈하고 호쾌한 야구를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쉽지 않아 보였다. 삼성은 2005년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 마운드의 힘으로 쥐어짜는 “지키는 야구”를 한 팀이었다. 삼성은 과거 뻥뻥 장타를 치면서 화끈한 야구를 했지만, 화려함에 비해 실속은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로 삼성은 확실히 팀 컬러가 수비와 마운드 쪽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2005년과 2006년 우승을 했을 지는 몰라도 팬들은 다시 예전의 화끈한 야구를 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은 지키는 야구로 체질을 개선한 데 이어 세대교체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선동열 감독을 자진 사퇴시키고 은퇴 후 수비, 작전 주루 코치만 10년을 한 류중일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류 감독은 기존의 지키는 야구에 화끈한 야구를 덧씌우겠다고 천명했다.
2011년. 여전히 삼성 야구는 지키는 야구에 방점이 찍혔다. 당연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팀 컬러라는 게 쉽게 바뀌는 건 아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 타선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승엽의 복귀로 중심이 잡혔고, 후반기 들어 전 선수들이 화끈한 장타와 끈끈한 작전 야구를 해내면서 내실 속에 화려함을 덧씌우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0.272로 이승엽-마해영-양준혁이 버티던 2002년에 이어 10년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팀 득점 1위(628), 팀 타점 1위(585), 팀 홈런 3위(89개), 팀 득점권 타율 2위(0.273)를 차지했다. 화끈한 공격야구가 실현됐다. 물론 팀 실책 최소 2위(67실책), 팀 블론세이브 최소 1위(5개), 팀 피안타율 최소 2위(0.247), 팀 WHIP 1위(1.24) 등 기존의 지키는 야구도 여전했다.
2012년 삼성 야구는 화려함과 실속이 공존했다. 정규시즌 2연패를 차지한 원동력이었다. 이어진 한국시리즈. 한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다는 큰 경기다. 한국은 여전히 리그 우승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높게 평가한다. 삼성도 진짜 화끈한 야구를 한다는 평가 속 팬들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한국시리즈서도 실속에 화려함이 더해진 화끈한 야구를 할 필요가 있었다.
1차전선 실전감각 부족으로 고전했다. 고작 5안타 3득점에 그쳤다. 이기긴 했지만, 예전의 지키는 야구의 힘을 빌렸다. 2차전서는 달라졌다. 7안타 5볼넷에 무려 8점을 뽑아냈다. 경제적인 야구였지만,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진갑용의 페이크번트 앤 슬러시와 김상수의 희생번트에 이은 최형우의 한국시리즈 삼성 최초의 만루 홈런. 옆구리 부상이 있던 박석민의 적시타에 부진하던 배영섭의 부활의 2루타 2방 등 화끈함과 정교함이 가미돼 있었다.
2차전서 대구 팬들은 삼성 야구를 만끽했다. 삼성 공격야구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류 감독이 부임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프로야구의 주인, 대구 팬들에게 삼성 야구로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딱 그렇게 했다. 시리즈 스코어 2-0. 아직 방심은 이르지만, 현 전력, 분위기 상으로 삼성이 시리즈 역전을 당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2012년 삼성야구가 한국시리즈 2차전을 통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의 호쾌한 야구에 대구 팬들도 열광했다. 삼성이 대구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대구구장.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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