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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이경영이 정지영 감독의 신작 영화 '남영동 1985'가 첫 공개되던 날 관객들 앞에 사과를 한 사실이 공개됐다.
오는 11월 개봉되는 '남영동 1985'는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기록을 담은, 고(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공개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고문에 대한 잔인하리만치 솔직한 묘사와 배우들의 열연에 더해 과거를 잊고 살았다는 죄책감이 동시에 엄습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첫 상영 이후, 무대인사에서 관객을 만난 이경영은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와 함께 눈물을 보였다. 그는 극중 고문기술자 역을 맡아, 가슴이 섬?해지는 악역으로 분했다. 비록 가상의 공간에서 한 연기에 불과하지만, 죄책감을 느낀 것이다. 이경영은 영상을 통한 소감에서도 "아직도 가슴이 진정이 안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고문, 전기고문 등 보는 것조차도 힘든 고문 과정을 견뎌낸 김종태 역의 박원상은 "힘들지만 버티고 끝끝내 봐야 하는 영화"로 '남영동 1985'를 정리했다.
이외에도 '부러진 화살'에서 정지영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안성기 역시 첫 상영을 지켜본 뒤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역사적인 사실을 보여준다는 영화의 한 의무를, 아주 잘 수행한 영화"라고 말했다. '혈의 누', '후궁:제왕의 첩' 김대승 감독은 감정을 채 추스르지 못한 채 "힘이 있는 영화! 최고의 영화"라고 평했다.
'남영동 1985'는 오는 11월 22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가운데, '부러진 화살' 이상의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영동 1985'를 본 배우들의 소감 영상 캡처. 사진=아우라 픽쳐스 제공]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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