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자신감의 결과는 2연패였다.
SK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연패를 기록한 SK는 앞으로 이어지는 경기를 벼랑 끝 심정으로 임하게 됐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혈전을 치른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을 물론이고 5차전까지 치르고 왔다는 점으로 인해 삼성보다 열세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만수 감독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감독은 "우리가 괜히 시즌 때 (삼성을 상대로) 10승 9패를 한 것이 아니다. 상대성은 무시하지 못한다"며 "선수들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때보다 더 자신감을 갖고 있고 나 역시 롯데보다 삼성이 더 편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역시 마찬가지. 1승 4패로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마운드에서 고든 한 명 갖고 야구했다. 타자는 타자대로 지쳐 있었다. 그래도 점수차는 별로 나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말한 뒤 "올해는 작년과 많이 다르다.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종료 후에는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 2차전 결과는 이만수 감독의 자신감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1차전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비슷한 경기 양상으로 진행된 끝에 1-3으로 패했다. 2차전에는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가 조기강판됐으며 야심작이었던 타순 변경마저 효과를 보지 못하며 3-8로 완패했다. 1, 2차전 흐름은 주변의 예상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삼성이 쥐었다.
2차전까지 내줬지만 여전히 이 감독은 우승 희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2차전 종료 후 "2007년에도 두산에게 2연패 후 4연승을 거두며 우승한 바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SK의 경기력은 이만수 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허언으로 만들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 사진=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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