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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수습기자] 아침방송이 끝나고 나면 항상 올라오는 검색어가 있다. 바로 스타들의 집 공개다. 이처럼 스타들의 집공개는 언제나 화제가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지상파 3사 아침방송에는 연예인들의 집 공개가 다뤄지고 있다. 각 방송사마다 일주일 5회 방송 중 한 회 이상이다. 매주 4~5회 정도 스타의 집 공개가 방송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지상파 아침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서다. 아침방송의 경우 시청자 층이 주부가 많다. 잡지로 따지자면 여성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성지들은 전통적으로 집공개가 빠지지 않는 코너다. 아침 방송 또한 같은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집 공개가 단순히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끝날까? 집 공개가 방송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제작진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난다.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은 "집 공개 그만 해라", "연예인들 집 별로 관심도 없는데 왜 자꾸 방송하지" "돈이 저렇게 많은 줄 몰랐네. 이질감 느껴진다" 등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시청자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현재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하우스푸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우스푸어'는 집값이 오를 것을 예상해 빚을 내며 집을 샀지만 막상 집값이 오르지 않아 빚에 허덕이는 현상을 뜻한다. 집 때문에 빚을 내는 국민들이 많아져 이런 명칭까지 생겨나는 마당에 스타들의 화려한 집 공개가 시청자들 입장에서 과연 반길만한 것일까.
이는 단순히 '하우스푸어'를 겪는 사람들만의 입장이 아니다. 집값 자체가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아 자기 집은커녕 전세조차 얻는 것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스타들의 집 공개는 흥미롭다 기보다는 위화감을 안겨 줄 뿐이다.
연예인들이 호화로운 집에 사는 것을 두고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좋은 집에 사는 것을 두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런 집들이 방송을 통해 무분별하게 공개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아침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스타들의 집은 방송의 주제와 동떨어져서 단순히 새 인테리어와 크기를 자랑하는 과시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정 부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상파 방송사는 국민의 정서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내 집 마련이 힘든 서민들에게 연예인들의 화려한 집 공개는 그림의 떡일 뿐 씁쓸함만 남게 한다. 앞으로는 단순한 화제성이나 검색어에 치중하기보다는 좀 더 진정성 있는 기획을 가진 아침방송이 되길 기대해본다.
[스타들의 집 공개 장면. 사진 = SBS, MBC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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