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른 팀들은 한국시리즈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가 28일 재개된다. 뜻하지 않은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두 팀은 3차전서도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보는 다른 팀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정말 한국시리즈를 보긴 할까. 나머지 7개 구단의 모든 선수가 한국시리즈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 팀의 선수들이 최소한의 관심은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시즌을 마친 롯데와 두산 정도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은 모두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부상 치료 혹은 개인 연습, 단체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때문에 저녁 시간에는 대부분 개인적인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선수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한국시리즈를 주도 면밀하게 볼 수가 있다. 구단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일부 선수들은 “가을 잔치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도 분해 죽겠는데, 남의 잔치를 왜 보나?”라고 하기도 한다. 오산이다. 포스트시즌, 그것도 한국시리즈는 그해 야구를 가장 잘 했던 두 팀이 자신들의 전력을 모두 쏟아붓는 경기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느슨하다, 재미 없다”라는 평가도 있지만, 왜 느슨하고 재미없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삼성의 압도적인 우세로 진행되고 있다. 예년의 한국시리즈보다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삼성이 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한 시즌 내내 붙어왔던 삼성이다. 하지만, 분명 자신들보다 강팀이다. 삼성과 SK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대응을 하는지 지켜보며 자신들의 상황을 대입해볼 수도 있다. 간접 경험도 자신들의 성장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과 SK는 분명 정규시즌과 똑같이 움직이는 게 아니다. 다른 구단들은 정규시즌 때 쌓아왔던 데이터와는 또 다른 데이터를 접할 수 있다. 이를 가공해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현대야구는 정보전이고 야구는 올해만 하고 그만 둘게 아니다. 지금 마무리 훈련 중인 구단들도 결국 내년에 삼성과 SK를 넘어서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정말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게 분하다면 내년엔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지루한 한국시리즈가 보기 싫다면 그들이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뒤, 재미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하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일단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를 지켜보고 느껴보고 생각해봐야 한다. 방망이를 돌리고 공을 던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팬들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보며 “삼성이 정말 세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7개 구단은 “삼성이 왜 강할 수밖에 없는지. SK의 대처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들도 적이라면, 그리고 내년엔 이기고 싶다면 팬들과 접근 자체가 달라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리하고 상관 없잖아”라는 말은 냉혹한 승부 세계에서 자기 성찰 및 발전을 미덕으로 삼아야 할 프로 선수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한국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한 나머지 7개 구단들은 즐기며 KS를 보지 말고, 생각하고 분석하면서 볼 필요가 있다.
[한국시리즈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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