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과연 이번엔 다를까.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우천으로 연기됐다. 이날 연기된 경기는 28일에 펼쳐진다. 이미 2연승을 마크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한 삼성에게 우천 순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이 있다. 삼성은 여태껏 한국시리즈에서 우천 순연된 다음날 경기에서 '필패'를 했다는 사실이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만난 삼성은 3승 3패로 맞서고 10월 8일 7차전을 준비했으나 우천으로 하루 연기됐다. 그리고 다음날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은 전설이 됐다. 유두열의 역전 스리런이 터졌고 최동원은 불멸의 완투로 한국시리즈 4승 투수가 됐다. 이후에도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크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다.
2001년은 삼성이 그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김응룡 감독을 영입하고 정규시즌을 제패한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힘겹게 올라온 두산을 만났고 1차전을 승리하며 우승의 신호탄을 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월 21일에 열릴 예정이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우천 순연됐고 두산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두산에게 2차전을 내준 삼성은 잠실로 무대를 옮겼지만 4차전에서 한 이닝에 12점을 내주는 등 굴욕적인 원정길을 보내며 결국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2006년에도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한화와 한국시리즈에서 일전을 벌인 삼성은 1차전을 승리하고 10월 21일 2차전을 준비했지만 우천 순연되면서 예기지 못한 변수를 만났다. 결국 2차전을 패한 삼성은 2001년이 오버랩됐지만 끝내 4승 1무 1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SK는 주축 투수들의 휴식으로 반색하는 분위기라 이것이 삼성에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평도 있어 삼성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전까지 한국시리즈에서 터진 만루홈런 2방을 모두 두들겨 맞았던 삼성이 올해는 최형우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만루포를 터뜨린 것처럼 이번에도 반전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삼성 류중일 감독이 27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전 비오는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사진 = 문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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