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3회초까지만 해도 5점차를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삼성이 3회초 6점을 폭발했듯 SK도 6회말 대거 6득점을 올렸다.
SK가 한국시리즈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타선이 대폭발하며 그림 같은 역전극을 연출했다.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SK가 12-8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당초 이 경기는 전날(27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우천 순연돼 이날 오후 2시에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데이브 부시, 삼성은 배영수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정근우가 초구에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고 박재상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 안착, 1사 3루 기회로 이어졌다. 곧바로 최정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선취 득점의 주인공은 SK가 됐다.
1회초 1사 2루 찬스를 놓쳤던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진갑용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김상수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김상수의 번트 타구를 잡은 부시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해 주자들이 모두 세이프됐다. 이어 배영섭이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하고도 몸에 맞는 볼로 출루, 무사 만루가 됐고 SK는 즉각 채병용을 투입시켰다.
정형식은 바뀐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1 동점의 주인공이 됐고 이승엽이 좌중간 적시타를 작렬, 주자 2명이 득점해 삼성이 3-1 역전에 성공했다. 박석민이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최형우가 채병용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6구째 몸쪽 높은 130km짜리 포크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려 점수는 6-1로 벌어졌다. 최형우는 2차전 만루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괴력을 뽐냈다.
마치 2차전의 양상을 보는 듯 했으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SK는 3회말 1사 후 최정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박정권이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작렬, 1점을 만회했고 김강민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삼성은 4회말 차우찬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SK의 반격은 계속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진만이 차우찬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5km짜리 직구를 두들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한 정근우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포수 진갑용의 악송구로 3루까지 내달린 뒤 이호준 타석 때 심창민의 폭투로 득점에 성공, SK가 5-6 1점차로 쫓아가게 됐다.
5회초 2사 후 박정배의 공에 몸을 맞은 박한이가 마운드로 걸어 나가려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할 뻔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 뒤 조동찬이 중견수 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할 때 득점에 성공, 자신의 출루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SK는 5회말 등판한 권혁의 호투에 막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으나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진만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더니 임훈의 번트 타구를 권혁이 잡지 못하며 내야 안타로 이어져 무사 1,3루 찬스를 맞이했다. 삼성은 권혁 대신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자 정근우가 중전 적시타로 3루주자 박진만을 득점시켜 6-7 1점차로 추격했고 이어진 1사 1,3루 찬스서 최정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상수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3루주자 임훈은 이미 득점한 뒤였고 악송구한 공은 덕아웃으로 빠져 심판진이 한 베이스씩 진루를 명령, 3루를 밟은 박재상도 자동 득점할 수 있었다.
8-7로 역전한 SK는 박정권이 고의 4구로 출루해 2사 1,2루 상황을 맞이하자 김강민이 안지만의 2구째 137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아치를 그려 삼성을 넉다운시켰다.
11-7로 앞선 나간 SK는 7회초 2사 후 박희수를 투입시켜 8회까지 맡겼고 8회말엔 이호준의 좌월 솔로포가 터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초 2사 2루서 신명철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지만 더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경기는 SK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양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린다.
[SK 김강민이 3점 홈런을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사진 위)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SK 김강민(왼쪽에서 2번째)이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문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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