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승부의 추를 단번에 기울게 만든 한 방이었다.
'짐승' 김강민(SK 와이번스)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 때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강민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6회 안지만을 상대로 쐐기 3점 홈런을 때렸다.
이는 김강민의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이다. 김강민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김강민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12-8로 꺾고 2연패 후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김강민은 외야수지만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정확하고 빠른 타구 판단과 강한 어깨, 빠른 발까지 좋은 수비수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 타격으로 보더라도 김강민은 장타자보다는 중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올시즌에도 홈런이 5개에 불과하며 통산 홈런 역시 44개다. 포스트시즌에는 2007년 이후 이날 전까지 46경기 나섰지만 홈런이 한 개도 없었다.
이날 출발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6회말. 김강민은 팀이 8-7로 역전에 성공한 6회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자신의 앞타자였던 박정권은 고의사구로 걸어나간 상황에서 안지만과 만났다.
삼성으로서는 이같은 판단을 할 만했다. 김강민이 올시즌 안지만을 상대로 7타수 무안타에 그쳤기 때문. 볼넷도 1개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삼성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나왔다. 김강민은 안지만의 2구째 139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했고 결과는 좌월 3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11-7로 달아난 SK는 사실상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지난 46차례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리지 못한 김강민이지만 47경기만에 첫 홈런을 한국시리즈에서, 그것도 팀이 1승을 간절히 원하던 상황에서 때렸다. 그야말로 순도 100%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쐐기 3점포로 만든 SK 김강민.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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