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짐승' 김강민(SK)이 그야말로 짐승 같은 괴력포를 발산했다.
김강민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7로 간신히 역전한 6회말 2사 1,2루 찬스서 안지만의 2구째인 130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쐐기포였다. 승기를 잡은 SK는 12-8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마크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데일리 MVP의 주인공 역시 김강민이었다. 또한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이라는 점에서 더 뜻깊었다.
김강민에게 홈런을 친 소감을 묻자 이날 같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진만이 "나는 12년 만에 쳤다"고 말했고 김강민은 "6년 만이라서 그렇게 감흥은 없다(웃음)"고 어쩔수 없이(?) 말해야 했다.
이어 그는 "동료들이 홈런 한 개씩은 다 쳤다. 동기들도 다 하나씩 쳤는데 나만 못 쳤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원래 세리머니도 잘 안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미친 사람 비슷하게 했다"고 말했다.
홈런을 당시 상황에 대해 "노린 공이 아니었다. 안지만의 공을 2010년에 잘 치고 2년 동안 기억에 남는 안타가 없다. 그 정도로 못 쳤다. 시리즈에서도 한 번 못쳤다. 그냥 '못쳐도 한 점만 내자.'는 생각이었다. 안타를 치든 상대가 에러를 하든 주자만 들어오면 된다고 생각하고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점수를 뽑는데 집중했음을 밝혔다.
삼성은 박정권을 고의 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우고 김강민과의 승부를 택했다. 이에 대해 김강민은 "(박)정권이 형을 거르고 나랑 하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못 쳤기 때문이다. 1점만 더 들어오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1점과 2점은 차이가 있으니까. 그런데 공이 거기(펜스 밖)까지 갈 줄 몰랐다"며 웃음을 지었다.
[SK 김강민이 28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SK-삼성 경기 6회말 2사 1-2루에서 쓰리런 홈런을 쳤다. 사진 = 문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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