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베테랑들이 필요한 때다.
한국시리즈 2승 2패, 전적은 팽팽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흔들리는 쪽은 삼성이다. 3~4차전서 수비와 본헤드 플레이로 무너지면서 SK에 흐름을 넘겨줬고, SK는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이동일인 30일에 정신적인 극복을 했는지가 관건이다. 5차전 초반 흐름이 중요하다. 초반 흐름을 잡지 못할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수 있다. 류 감독이 SK에 넘어간 기세를 되찾아올 묘수를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지켜봐야 할 부분은 또 있다. 베테랑들의 움직임이다. 삼성 젊은 선수들은 아직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SK 주요선수들보다 개개인들의 큰 경기에 임하는 임기응변 및 노련미는 떨어진다. 이게 두 팀의 전력을 가를 큰 차이는 아니다.
하지만 삼성으로선 작은 부분이라도 놓칠 수 없다. SK는 가을야구의 최종무대를 6년 연속 치르면서 확실히 쉽게 물러서지 않는 힘, 상대의 미세한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을 3~4차전서 보여줬다. 기본적인 투타 힘 대 힘 승부의 열세를 뒤집을 정도로 위력이 컸다. 이건 삼성이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렇다고 삼성이 그대로 물러설 순 없다. 삼성도 SK만큼, 혹은 그 이상의 가을야구 DNA를 갖춘 선수가 있다. 바로 베테랑들이다. 4차전서 베테랑 이승엽이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반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루사 이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플레이를 했다. 여전히 믿음직스러운 카드이고, SK엔 부담스러운 존재다.
진갑용도 있다. 진갑용은 3차전서 송구 실책으로 본의 아니게 팀을 어려운 상황에 몰아넣었다. 그는 급기야 4차전서 김강민의 파울 타구에 왼손 엄지손가락을 맞아 경기 도중 교체됐다. 하지만 어지간한 큰 부상만 아니라면 경기 출장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삼성의 최고참이다. 아픔을 참고 뛰어준다면 그 자체로 선수단에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현욱도 있다. 2차전서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지만 4차전서는 괜찮았다. 흔들리는 삼성 불펜을 잡아줄 적임자다. 더구나 그는 투수진 맏형이다. 맏형이 솔선수범한다면 삼성 마운드에도 한결 힘이 붙는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흥을 돋우면 자연스럽게 젊은 선수들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그러면서 팀이 하나로 모이고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SK도 베테랑 박진만이 공수에서 살아나니 팀 전체가 살아났다. 현재 부진한 이호준까지 살아난다면 더욱 겉잡을 수 없어질 것이다. 코너에 몰린 삼성도 현 시점에선 베테랑들이 꼬인 실타래를 풀어줘야 한다. 베테랑들에게 2012년 가을은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달려왔다는 산물이기도 하다. 베테랑들이 흥을 돋워야 류중일 감독도 경기를 운용하기가 수월하다. 베테랑들이 앞으로 삼성의 키 플레이어다.
[팀내 최고참 진갑용과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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