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서민적 에피소드도 비판 대상으로
취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민적인 에피소드가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이제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노다 총리가 "총리가 된 이후 좋아하던 요시노야(吉野家, 일본의 대표적인 규동 전문 체인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사실이 전해지자 인터넷상에서는 "또 서민 어필인가"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취임 당시에 1,000엔짜리 이발소를 이용한다든지, 저렴한 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서민 색채 짙은 총리로 일본 소시민들의 호감을 샀던 상황과 비교했을 때 천양지차의 반응이다.
20%를 밑도는 지지율 하락에 더는 서민적인 에피소드도 통하지 않은 모양새다.
노다 총리는 지난 29일 민주당의 초선 의원들 약 20여 명을 총리관저로 초대해 회식을 갖는 자리를 마련했다.
일본 매체 J-CAST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밖에서 밥을 먹게 되면 경호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외식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규동(일본풍 소고기덮밥, 일본의 대표적 서민음식)을 좋아하지만, 요시노야에 들어가는 것은 (총리가 된 후) 어려워 졌기 때문에 통신판매로 요시노야의 인스턴트 규동을 사서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는 노다 총리의 '규동' 에피소드에 대해 "서민적인 모습을 어필하려는 의도가 아주 노골적이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한 것도 모르냐. 아첨하지 마라", "일국의 지도자인 만큼 일류 음식을 먹고 일류 일 처리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등 냉소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노다 총리는 취임 당시 'QB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QB하우스'의 이발비용은 1,000엔. 보통의 미용실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일본의 미용실 체인점이다.
또한, 노다 총리의 동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다 총리가) 야마다 우동(山田うどん)이나 요시노야 등 그런 곳을 좋아한다"고 밝힌 것도 화제를 모았다. 야마다 우동과 요시노야는 일본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표적인 식당 체인점.
2011년 10월 취임 직후 공표된 노다 총리의 자산이 1,774만 엔(약 2억 5천만 원)으로 나타난 것도 서민들의 호감을 샀다. 1998년 이후 취임한 총리 가운데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서민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부각되면서 '서민파 총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다 총리와 민주당의 지지율은 최악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정권유지가 더이상 힘들다고 알려진 마지노선 20%마저 무너진 상황. 이제는 서민적인 모습마저 국민의 반감을 살 정도이니 노다 총리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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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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