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선수들에게 2점만 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딱 2점만 냈다" (웃음)
삼성이 승리하는데는 2점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은 윤성환이 있었다. 윤성환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5⅓이닝 1실점)에 이어 한국시리즈 2승째다.
윤성환은 시리즈 첫 경기였던 1차전에 이어 양 팀이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부담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윤성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안정된 제구 속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2km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에는 적시타에 이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며 7회에는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9회에는 오승환이 최정에게 3루타를 맞으며 절체절명 상황이 되기도 했다. 윤성환으로서는 최소 2차례 이상 승리투수가 물거품이 될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윤성환 뒤에는 철벽 불펜이 있었다. 안지만과 오승환이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윤성환은 한국시리즈 2승째를 거두게 됐다. 덕분에 5차전 데일리 MVP가 되는 영광도 안았다.
경기 후 윤성환은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고 특히 오늘이 시리즈 승부처였기 때문에 더욱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취점을 뽑을 때부터 이긴다는 생각이었다"는 그는 "집중을 했고 위기를 넘어갔을 때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2점만 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딱 2점만 냈다"고 웃은 윤성환은 "(안)지만이와 (오)승환이가 정규시즌 때 내 승리를 한 번 날린 적이 있었다. 셋이 제일 친해서 부담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그래도 믿었다"고 철벽 불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윤성환은 부상으로 시즌 중 전열에서 이탈한 관계로 10승에 1승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만 팀의 3승 중 2승을 책임지며 정규시즌에서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삼성 윤성환.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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