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승, 언제나 진갑용·박한이·배영수 있었다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6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고, 이번에도 진갑용과 박한이, 배영수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삼성은 V6을 달성했지만, 그 중 한 번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닌 전후기 통합우승이었다. 프로야구가 전후기리그로 시행됐던 1985년에 삼성은 전기와 후기에서 모두 우승하며 한국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1985 시즌 우승팀으로 결정된 바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과 마해영의 백투백홈런이 터졌던 2002년이 되어서야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달콤함을 맛봤다. 이 해에 한국시리즈 징크스를 털어낸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그리고 2011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며 한국시리즈 통산 5회 우승으로 현대 유니콘스(4회 우승)를 제치고 통산 한국시리즈 우승에서 KIA 타이거즈(10회 우승)에 이은 단독 2위가 됐다.

삼성이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내는 동안, 그 역사의 현장에는 늘 안방마님 진갑용과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있었다. 삼성이 승리한 다섯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엔트리에 포함되고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는 이 셋이 전부다.

진갑용은 언제나 투수들을 이끌며 조연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격으로 빛나지는 않았지만 진갑용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2002년 이후 삼성의 백업포수 자리는 자주 변동이 있었지만 주전은 늘 진갑용이었다. 삼성의 역사에서 한 시대가 흐르는 동안 줄곧 홈플레이트를 지킨 선수는 이만수와 진갑용 외에는 없다.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보장하는 박한이는 올해도 정규시즌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팀 우승을 도왔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2002년과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활발한 타격으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진했지만 배영수는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다. 2002년과 2005년 모두 준수한 피칭을 한 배영수는 2006년에 MVP급 활약을 펼쳤다. 수술이 예정된 상황에서 10⅓이닝을 던지고 0.8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배영수는 2승 1홀드 1세이브로 팀의 4승에 모두 기여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의 노고를 잊기는 힘들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5회 우승은 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진갑용과 배영수(위)-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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