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어느 선수나 식스맨이 될 대비를 해야 한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윤욱재 기자] 한때 프로농구 최고의 포인드가드로 명성을 날렸던 주희정은 올 시즌 식스맨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이날도 주희정은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교체 선수로 투입해 14득점 5리바운드 4도움을 올리며 팀의 75-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전적 7승 2패를 마크, 1106일 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주희정은 "잘 한 것보다 안 된 게 더 많았다. 존 디펜스로 수비할 때 상대에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한 게 아쉬운 경기였다"며 자책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14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에 대해 "식스맨이니까 공격보다 수비를 잘 해야 공격도 잘 풀린다"는 그는 "공격보다는 수비를 먼저 열심히 하려고 준비한다"며 그래도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올 시즌 SK는 김선형이 포인트가드로 변신, 상승세의 기반을 다졌다. 때문에 주희정의 출전 시간은 당연히 줄어들었다. 주희정은 "(김)선형이가 월등히 잘 한다. 스피드, 센스도 모두 좋다. 어느 선수나 언젠가 식스맨이 된다는 대비를 해야 한다. 감독님이 지시하는 것에 따라서 수긍을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임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 준비하고 있다"며 식스맨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주희정은 '포인트가드 김선형'에 대해 "스피드와 체력이 좋다보니 빠른 농구만 해서 다른 동료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선형이가 템포 조절을 해준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면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해줄 게 없다. 워낙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단독 선두'로 치고 오른 SK는 어떤 점이 달라진 걸까. 주희정은 이에 대해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은 크게 다른 건 없다. 하고자 하는 의욕은 똑같았다. 지난 시즌에는 따라가다가 힘이 부치니까 포기하는 시점이 빨리 왔었고 올 시즌은 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점이다. 또한 올 시즌은 전력들이 많이 평준화돼 다른 팀보다 상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주희정]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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