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설욕전을 준비한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차지한 삼성은 1일 밤 축승회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잔 뒤 2일 오후 대구로 내려왔다. 대구시가 주최한 환영 행사에 참가한 삼성 선수들은 3일 휴식을 취한 뒤 4일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애당초 4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겨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하기로 했다. 삼성은 4일과 5일 경산볼파크, 6일 대구구장에서 훈련을 한 뒤 6일 오후에 부산으로 출발한다.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예선전서 패배했지만, 결승전서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이번엔 사실상 홈이나 다름 없는 부산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사기도 높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서 많은 선수가 갖가지 사정으로 이탈했지만, 이번엔 대부분 선수가 참가할 전망이다. 용병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은 올 시즌 계약을 할 때 아시아시리즈 참가 약속을 했다고 한다. 특별히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로 아픈 선수도 없어서 한국시리즈에 나섰던 선수 위주로 명단을 꾸릴 전망이다. 다만, FA로 풀리는 정현욱은 10일부터 FA 협상이 시작돼 대회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삼성은 A조에 속했다. 대만 우승팀 라미고 몽키즈와 9일 오후 6시, 중국 올스타 차이나 스타즈와 10일 오후 6시에 조별리그를 갖는다. 2연승을 거둘 경우 A조 1위 자격으로 11일 오후 2시에 B조 1위와 결승전을 갖는다. B조엔 KB0 초청팀과 홈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롯데와 일본 시리즈 우승팀, 호주 우승팀 퍼스 히트가 속해 있다.
삼성으로선 설욕의 무대다. 우선 9일 첫 경기를 갖는 라미고 몽키즈는 2006년 라뉴 베어스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했다. 삼성은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예선전서 2-2 동점이던 6회 임창용이 린즈셩에게 역전 결승 솔로포를 맞아 2-3으로 패배하며 결승전 진출조차 실패했다. 삼성으로선 6년만의 재대결서 설욕을 해야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다.
결승전에 올라간다면 흥미로운 매치가 될 듯하다. 현재 일본 시리즈엔 요미우리와 니혼햄이 격돌 중이다. 3승 2패로 앞선 요미우리의 우승 가능성이 좀 더 높다. 만약 요미우리와 결승전서 만난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이승엽이 미우나 고우나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뛴 친정팀이기 때문. 당시 주축 선수들과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여전히 요미우리를 지키고 있다. 2005년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지바롯데 소속이던 이승엽과 맞대결을 했었는데, 이번엔 반대의 상황이 생길 수 있어 흥미롭다.
만약 니혼햄이 요미우리를 꺾고 아시아시리즈에 진출해서 결승전까지 오르고, 삼성도 결승전에 오른다면 라미고 몽키즈와의 예선전에 이어 또 한번 설욕의 무대가 된다. 삼성은 2006년 예선전 당시 니혼햄에 1-7로 패배했다. 어떻게든 일본 팀과의 격돌이 관심을 끌게 됐다.
한편, B조의 퍼스 히트엔 구대성이 임대 방식으로 뛰게 돼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구대성은 롯데 타자들과 예선전서 만난 뒤 결승전에 오른다면 상황에 따라 삼성 타자들과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으로선 우승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 아시아시리즈다.
[2011년 아시아시리즈서 우승한 삼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