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건축가 고(故) 정기용 씨를 다룬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가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제 7회 파리한국영화제에서 높은 관심 속에 상영됐다.
5일 오전 파리한국영화제 측은 영화제 기간 중 열린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의 정재은 감독과 프랑스 관객 사이 Q&A 세션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정재은 감독은 "처음에는 빌딩 하나가 만들어 지는데 있어 건축가의 역할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기용이란 건축가를 만나게 되었고 처음 의도와는 다른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영화가 완성된 후 관객들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더 좋은 건축 다큐멘터리가 나왔다고 생각했다"라며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찍는 극영화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면서 얻을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면 한 사람의 몸짓 목소리를 세밀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건축가 정기용과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는 건축사업은 있지만 건축가는 없다고 생각한다. 건축에 관련된 영화를 준비하다 한국건축계에 굉장히 특별한 존재인 정기용건축가를 알게 되었다. 그는 건축은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문화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파리에서 공부할 때 배운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이러한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자주 상영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것, 두 번째는 극장에 상영되는 것. 극장에 상영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소재가 한정적이다. 정치적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많으며 만 명의 관객을 넘기 어렵다"라며 한국의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말하는 건축가'는 건축가를 다룬 한국 최초 다큐멘터리이고 5개월 동안 4만명의 관객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Q&A 세선에서는 촬영 당시 마이크를 사용했는지와 촬영 기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편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프랑스 영화 팬들에게 소개하는 제 7회 파리한국영화제는 지난 달 30일부터 8일까지 8일 동안 총 48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인다. 특히 마지막 폐막일에는 영화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과 이정재가 파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재은 감독(위)와 관객. 사진=파리한국영화제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