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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늑대소년'은 독립영화계의 천재로 불리던 조성희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영화 '남매의 집', '짐승의 끝' 등 천재적인 발상과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했던 그는 '늑대소년'으로 상업적인 가능성까지 증명했다. 인간의 언어를 잘 모르는 늑대소년과 몸이 허약해 세상과 벽을 두고 살아오던 소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여심을 홀리며 관객몰이 중이다.
그런데 '늑대소년'의 초기 시놉시스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고 한다. 조성희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 시절 '늑대소년'의 트리트먼트를 제출한 바 있으니, 사실은 수년 전부터 감독의 머릿속에 구상됐던 작품인 것이다.
조성희 감독은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소녀 캐릭터가 야생성이 있다는 설정이었고 인간 소년이 소녀를 가르치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지금의 제작사 비단길을 만나 다시 한 번 이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됐고,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늑대소녀는 늑대소년으로 바뀌게 됐다.
조성희 감독은 "회의 끝에 남녀도 바뀌고 초반의 잔인한 장면도 편한 내용으로 바뀐 부분이 많다. 많은 세대들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고자 했다. 다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기에 지금의 '늑대소년'과 같은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고치고 만듦새도 그런 방향으로 다시 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니 어쩌면 우리는 늑대소년 송중기가 아닌 늑대소녀 박보영을 만날 뻔 했다.
['늑대소년'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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