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5일 "김시진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 연봉 3억 등 총 12억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시진 감독과 더불어 정민태 투수코치도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김시진 감독은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롯데가 아닌 넥센 히어로즈의 수장이었다. 김 감독은 전반기까지 팀을 3위로 이끌었지만 후반기들어 성적이 떨어지며 갑작스레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비록 성적은 추락했지만 이는 김시진 감독의 능력만이 아닌 얇은 선수층 등 주변 여건이 따라주지 않은 것이라는 시각이 컸다. 때문에 김시진 감독은 물론이고 많은 팬들도 '상처 받은' 경질이었다.
당시 구단에서 경질 사유로 밝힌 것은 성적이었다. 팀으로서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는 반면 김 감독은 팀의 미래를 더욱 내다봤던 시각차가 있었기 때문.
아이러니하게도 롯데도 넥센과 비슷한 분위기다. 롯데는 올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을 외쳤다. 투타의 핵인 이대호와 장원준이 빠진 가운데에서도 20년만의 우승 도전을 공공연히 밝혔다. 이 가운데 양승호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책임을 지며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자진사퇴였지만 사실상 롯데의 결정이었다.
롯데는 우승을 하기 위해 김시진 감독을 데려왔다. 2011년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등 2년 연속 4강에 진출시킨 감독을 내보낸 구단이 새로운 감독에게 원하는 것은 우승이 자명하다. 문제는 롯데의 전력이 우승에 가까운가 여부다.
그동안 김시진 감독은 성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감독이었다. 하지만 롯데 감독을 맡은 이상 가장 성적에 부담감을 갖는 감독이 됐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김시진 감독이 내년 시즌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 지 관심이 간다.
[롯데 감독으로 선임된 김시진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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