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요미우리가 100% 전력으로 나올까.
아시아시리즈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큰 관심은 일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방한이다. 그들은 3년만에 일본시리즈서 우승했다.
일본 대표 자격으로 A조에서 롯데, 퍼스 히트(호주)와 격돌한 뒤 조 1위에 오를 경우 상황에 따라 한국 챔피언 삼성과 결승전서 만날 수도 있다. 사실상 이번 아시아시리즈 하이라이트도 요미우리와 롯데의 조별리그, 나아가 요미우리와 삼성의 결승전 성사 가능성 및 맞대결이다.
요미우리는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는 6개 팀 중 가장 늦게 참가를 확정지었다. 한국시리즈가 1일에 끝난 데 비해 일본시리즈는 5일에서야 끝났기 때문. 대만 라미고 몽키스는 이미 10월 중순 우승을 확정한 뒤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해왔고 5일엔 NC와 평가전까지 치렀다. 요미우리는 확실히 피곤하다.
요미우리가 과연 아시아시리즈를 100% 전력으로 치를 것인지 궁금하다. 5일 일본 주요언론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무릎 부상 중인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주포 무라타 슈이치 등을 정상출격 시킨다고 한다. 올 시즌 맹활약했던 조노 히사요시, 사카모토 하야토 등도 빠짐없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용병들과 FA로 풀리는 에이스 우쓰미 데쓰야, 어깨 부상 중인 스키우치 도시야 등은 부산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요미우리가 이 정도 전력을 꾸리면 사실상 100%에 가깝다. 삼성과 롯데로선 분명 버거운 상태다. 하지만, 삼성과 롯데도 요미우리가 베스트 멤버로 최선을 다해줘야 승부욕이 생긴다.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좋은 요미우리가 느슨하게 나오면 대회 전체의 긴장감이 떨어지게 돼 있다. 가뜩이나 아시아시리즈는 여전히 ‘번외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요미우리가 100% 전력을 꾸리고 부산에 온다고 해도 실제 경기에 어떻게 나설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다. 삼성과 롯데의 전투력은 분명 상승돼 있다. 삼성은 FA 정현욱과 한국시리즈 5차전서 조동찬의 송구를 받다가 넘어져서 다리를 약간 다친 이승엽 등이 정상 출격할 전망이다. 롯데도 홍성흔, 김주찬, 강영식 등 FA 3인방이 나서는데다 김시진 감독의 선임으로 팀 분위기가 잡혀가는 분위기다. 요미우리가 100% 전력으로 나오고, 실제 경기서도 총력을 다해야 부산 팬들도 질 높은 아시아시리즈를 관전할 수 있다.
삼성과 롯데 모두 요미우리와 언제 다시 100% 전력으로 경기를 해볼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구단들이 한국 팀들을 상대로 100% 가깝게 전력을 꾸려 나서긴 하지만, 타이틀이 걸린 대회와의 긴장감은 비교할 수 없다. 요미우리가 아시아시리즈 정상을 목표로 전력질주를 한다면 삼성과 롯데도 대환영이다. 설령 삼성과 롯데가 요미우리에 무너지더라도 얻는 게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요미우리를 잡고 우승이라도 한다면 더더욱 성취감은 클 것이다.
한 마디로 삼성과 롯데로선 요미우리와 만나는 아시아시리즈가 밑 질 게 없는 장사다. 요미우리가 100% 전력에 가깝게 나선다면 두 팀은 분명 전력상 열세일 것이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2010년대 최고의 팀으로 기억되고 싶은 삼성은 요미우리전을 통해 야구의 견문을 넓히고 싶어 한다. 안방에서 부산 팬들과 함께 2012년을 마감하는 롯데도 좋은 경험의 기회를 살리고 싶다.
중요한 건 요미우리의 태도다. 갖고 있는 전력을 모두 쏟아 부어서 사상 처음으로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를 아시아 최고 축제로 빛내줘야 한다. 그래야 삼성과 롯데도 아시아시리즈를 뛸 맛이 난다.
[요미우리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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